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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mblue Apr 30. 2021

이제 상관없는 거 아닌가?

상관없어

<상관없는 거 아닌가?>

어려운 단어도 없고, 문장 또한 담백하다.

노래하듯 박자를 맞춰 가며 읽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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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 속 여수의 맥도날드 같은 추억이 내게도 있다. 대략 5년 전 울릉도 여행을 했을 때인데,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usb에 담아 간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걸어도 걸어도를 숙소에서 본 것이다. 좀 더 부연하자면 비가 내리는 날, 파도 소리가 들려오는 숙소에서- 분명 울릉도의 맑은 바닷물이라던지, 바닷가 앞 트럭에서 팔던 오징어 튀김이라던지 선명히 기억나는 몇 가지가 있지만 영화를 보면서 이 곳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고 울릉도를 다시 찾았을 때 그 영화를 다시 볼 생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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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끔 나는 감정이나 상황에 합리화가 필요할 때: 주문을 중얼거리듯 속으로 내뱉는다. 정도에 따라 ‘그러라 그래, 어쩌라고, ㅁㅈㄱㄹXXX’ 등등...; 신경 쓰지 않겠다는 말이지만 사실은 감정이 실린 반감의 표현이다. 그에 반에 ‘상관없는 거 아닌가?’ 아, 좀 담백하다. 어깨를 으쓱하며 말하면 쿨 해 보이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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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가제: 일하면서 아이디어를 낼 때, 제목을 써놓고 그 옆에 괄호 열고 가제라 쓰고 닫는다. 그러다 문득, (가제)라는 말이 자신감 없어 보였다. 어차피 이 제목도 내가 지은 거고, 다른 안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내가 이렇게 정하면 되는 거 아닌가? 그래서 가제라는 말은 되도록 쓰지 않으려 한다. 뭐, 상관없는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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