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기자미술관 281번 글이 삭제된 이유

석기자미술관(282) 발튀스의 그림 <기타 레슨>

by 김석

2026년 4월 4일(토) 브런치(brunch.co.kr)에 올린 글이 삭제됐다.


브런치가 그 이유를 내게 직접 알려주진 않았다. 하지만 틀림없이 글에 포함된 이미지 하나 때문이었을 것이다. 20세기 프랑스 화가 발튀스(Balthus, 1908~2001)의 <기타 레슨 Guitar Lesson>이라는 작품이다.


발튀스, <기타 레슨>, 1934년.


처음에 올린 원본 이미지를 다시 올리면 또 삭제될 것이 뻔하므로, 문제의 신체 부위가 가려진 이미지를 이베이(eBay)에서 빌려왔다. 나는 발튀스의 <기타 레슨>을 국내의 저명한 정신분석학자 백상현의 책 『악마의 미학』(현실문화, 2018) 109쪽에서 처음 봤다. 발튀스라는 화가의 그림은 눈에 보이는 것과 다른 심오한 주제 의식을 담고 있고, <기타 레슨> 또한 그런 맥락에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진지하게 다뤄지는 게 마땅하다. 하지만 브런치의 게이트키핑 시스템이 글의 맥락까지 고려하지는 않았을 것이므로, 이 이미지가 브런치의 기준에 걸려 삭제된 건 나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원본 이미지는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발튀스, <테레즈 몽상>, 캔버스에 유채, 150×130cm, 1938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내가 발튀스라는 화가의 예술을 진지하게 알아보고 싶었던 건 얼마 전에 읽은 미술평론가 박영택의 책 <오직, 그림>(마음산책, 2024)에 발튀스의 <테레즈 몽상>이란 작품이 세계 미술사의 획기적인 그림 51점 가운데 하나로 소개됐기 때문이다. 이 글에 백상현의 『악마의 미학』이 참고문헌으로 소개됐고, 그 길을 따라 자연스럽게 독서를 이어간 것이다. 발튀스의 불온한 그림에 담긴 심오한 의미를 이해하고 싶다면 백상현의 책을 읽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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