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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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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씨네가족 Feb 06. 2024

자본주의 디톡스 여행


자본주의 시스템은 확실히 우리들을 바쁘게 만든게 분명하다. 더 많은 일을 하면 더 많은 성취를 얻게 되고 그 성취로 얻게 된 많은 유익들때문에 또 계속 일하게 만든다. 


그게 돈이든, 명예든, 성취든 행위로 얻어지는 어떤 것에 취하기는 쉽다.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살아갈때 경험하게 되는 건 시간이 굉장히 빠르게 지나간다는 것이다.


시간이 빠르다는 건 그 순간을 충분히 음미하지 못하고 무언가에 좇겨다니는 인생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여기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쉽게 찾아 보기 어렵다. 


종교인들이 여기서 자유로워 보일 수 있지만, 실제 대부분의 종교인들 역시 큰 자본주의 시스템의 영향 아래서 그 종교의 진실성이 훼손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유로운 종교인들을 찾기는 어려운게 현실이다.


해결책이 마땅히 보이지 않지만, 그나마 스스로 자신이 속해 있는 시스템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면 그나마 조금 자유를 맛볼 수 있는 것 같다.


그냥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니 이제야 시간이 흐르고 있는 걸 조금 자각하게 되는 것 같다. 시간을 온전히 소유할 수 없지만 그래도 시간의 흐름을 내가 느끼고 있는것과 시간에 좇기는 것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


우린 대부분 일에 빠져서 시간에 좇기는 인생을 살아가지만, 때로 자기가 속한 어떤 시스템에서 벗어나면 조금 시간의 소중함과 자연의 아름다움, 그리고 인간이 한없이 작은 존재라는걸 깨닫게 된다.


처음 이곳 사람들을 볼땐 문명에서 많이 떨어진 것같은 시선으로 보여졌다가 시간이 조금씩 지나니 오히려 시간을 더 소유하고 있고 자연과 함께 큰 괴로움 없이 삶의 작은 기쁜들을 누리면서 살아가는것 같다.


여긴 어린이집도 없고 국가에서 아이들을 위한 어떤 지원도 없을텐데 아이들이 넘쳐나고 그저 바다에서 깔깔거리며 웃고 즐기는 모습을 보면 우린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열심히 살고 있나라는 의문이 든다.


자본주의 관점에서 보면 내가 이들보다 더 많은 걸 소유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자연과 시간을 얼마나 소유하고 있냐?는 관점에서 보면 이들이 분명 더 많은 걸 소유하고 있는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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