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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는 부유한 이들이 선택하는 단어

천천히 사는 법을 배운 지 1년

by 김씨네가족
자유와속박.jpg


'자유'와 '속박'의 차이가 무엇일까?

나의 사진 속에 포착된 저 소는 분명 한국의 우리 안에 있는 소들에 비하면 엄청난 '자유'를 누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이 사진 한 장에 키르기스스탄의 여유가 그냥 느껴진다.

그런데, 이곳 사람들도 이러한 풍경을 '여유'라고 생각할까?


한 달 열심히 일해서 얻을 수 있는 소득이 200불 정도 되는데, 그러한 일자리도 사실상 많지 않아서 무직인 사람들이 많은 이곳 사람들. 그래서 러시아로 다른 나라로 한국으로 가족과 헤어져서 일하러 가야 하는 경제적 궁핍함속의 사람들.


한국에서 바쁘고 치열하게 사는 이들에게 이 사진은 '여유'를 보게 한다.

그리고 부러움을 사게 만든다.


한국에서 아무리 가난하게 살더라도 이곳 사람들에 비하면 엄청난 부자들이다.

한국 내에서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가난할 수 있지만,

그 상대성을 이곳에 맞추면 엄청난 부를 소유한 사람들이 한국에는 넘쳐난다.

이곳에 오면 모두 상위 10% 안에 속하는 사람들이 넘쳐날 것이다.


이곳에는 일자리가 많지 않다.

젊은이들이 그냥 놀고 있는 사람도 많다.

그들은 이야기한다.

이 '여유'로운 사진을 보면 너무 지루하고 심심하다고...


누군가에게 '여유'가

이곳 사람들에게는 '비천함'과 '궁핍'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 사람들은 친절하다.

가진 모든 것으로 우리를 접대한다. 무엇을 바라고 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무엇을 바라는 이들도 많다.

그런데 바라지 않는 이들도 많이 있다.


경제적 여유는 없을지라도,

인간적인 여유는 이곳이 풍부함을 알게 된다.


경제적으로 풍부할수록 삶은 편리해질 수 있고 보기에 좋을 순 있겠지만,

그것은 필연적으로 인간적인 결핍과 부족함을 동반하게 된다.


둘 다 얻으려고 사람들이 큰 욕심을 부리지만,

세상에 모든 걸 얻을 수 있는 건 없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는 법칙. 원리.

그것을 아는 자들은 삶의 균형을 맞추어 간다.


적절한 부를 얻고,

부를 나누고

그 나눔을 통해서 인간적인 결핍과 부족함을 다시금 채워가고

그리하여 더욱 인간적인 아름다움이 넘쳐나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그러한 리더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고 믿는다.

내 주위에는 그런 이들이 종종 있음을 본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될 수만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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