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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씨네가족 Nov 29. 2019

유혹 첫 번째, 퇴사


사춘기


육체적정신적으로 성인이 되어 가는 시기. 성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여 이차 성징이 나타나며생식 기능이 완성되기 시작하는 시기로 이성() 관심을 가지게 되고 춘정() 느끼게 된다청년 초기로 보통 15~20세를 이른다. [표준 대국어사전]


인간 발달 단계의  시기로신체적으로는 이차 성징이 나타나며 정신적으로는 자아의식이 높아지면서 심신 양면으로 성숙기에 접어드는 시기.  시기는 개인차가 있으나 대개 12세에서 16세가량의 시기를 말하는 것으로 청년기의  시기에 해당한다. [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두 사전 모두, 신체적, 정신적으로 성인이 되어가는 시기로 사춘기를 정의하고 있다. 아직 사춘기를 겪지 않았거나 사춘기를 겪고 있는 사람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이에게는 부족한 정의인 듯하다. 그 부족함은 사춘기에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방황, 고민, 탈출 욕망 등에 대한 내용이 부족하다.


학창 시절 나는 제대로 된 사춘기를 겪어보진 못한 것 같다. 내적으로 방황은 했으나 외적으로는 나름의 모범적인 생활을 나타냈다. 친한 친구 중 한 명이 중학교 때 가출을 하고 나한테 연락한 적이 있었는데, 가출 한 친구를 나는 그 당시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냥 부모님께 많이 혼나서 그런가 보다 라고 생각을 했었다. 나의 학창 시절 일기를 잠깐 보니, 집을 나가야겠다고 마음먹은 적이 한두 번 기록된 적이 있었지만 그걸 실행에 옮기진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 번쯤 실행에 옮겨 보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춘기 시절 가출을 해보지 않아서일까? 40을 바라보는 지금의 시점에서 나에게 다가오는 유혹 중 하나는 퇴사의 유혹이다. 그 유혹의 목적은 자유로운 생활, 내 사업을 하고 싶은 것, 아이들과 조금 더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 원하는 때에 마음껏 원하는 걸 하고 싶은 것 등이 있을 수 있다. 아니면 직장 내에서의 불합리한 사항들, 도저히 같이 일하기 힘든 보스, 여기저기 엮여 있는 갈등 속에서 해결점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 연속해서 일어나는 것들. 등 나열하자면 끝은 없다.


20-30대는 퇴사가 생각보다 쉽다. 그리고 결혼을 했더라도 아이가 없는 경우는 더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날과 기회들이 많기에 그들에게 퇴사는 생각처럼 어려운 일은 아니다. 문제는 결혼도 하였고 아이들도 있으며 지금 퇴사하고 다른 업종으로 변환하기에는 기회의 시간이 너무나 적다고 여겨질 수 있는 시기의 사람들이다. 그들의 나이가 바로 40이다. 


"그럼 그냥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현실에 만족하면 되는 거 아냐?"

라고 누군가 이야기할 수 있다. 그렇다. 정말 현실에 만족해서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여전히 만들 수 있는 최절정의 나이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들에게 다가오는 고민은 또 하나가 있다. 


'청년지원사업도 만 39세가 마지막이어서, 최소한 정부지원금으로 창업하려면 지금이 적기인데..'

라는 생각을 떨쳐버리자니, 이미 얻은 정부지원금도 아닌데 큰 손실을 본 것 같은 생각이 많이 든다.


사실 가장 큰 유혹은, 퇴사하고 성공하여 자신의 길을 가는 이들을 가까이에서 또는 유튜브를 통해서 보게 되는 경우다. 실제로 이 유혹이 가장 크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나도 그렇게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마구 든다. 별로 그들과 다를 바 없는 것 같고, 내가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알지 못하는 자신감도 막 생겨난다.




여기서 잠깐,


'그들은 도대체 자신의 성공 이야기를 왜 들려주고 있을까?'

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해보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수익의 원천이, 그들의 성공이야기를 듣고 있는 소비자인 나를 포함한 퇴사를 꿈꾸는 많은 이들임을 알게 된다.


'헉.. 설마, 나를 대상으로 사기를 쳐서 돈을 벌려고?.. 아니야 그건 아닐 거야.. 단지 성공스토리를 나누어주고 같이 잘 먹고 잘살자고 하는 이야기일 거야'


이렇게 자기 합리화 단계가 지난다.

그리고 회사 내의 부조리들은 크게 보이고 나의 능력은 대단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걸 행동으로 못 옮기는 나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 자괴감이 들면서 업무효율은 전혀 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상사에게 욕먹고 또다시 퇴사의 욕구만 생기게 된다. 


누구 말이 진실일까?

그리고 나는 어떤 길을 가야 하는 걸까?



결론적으로, 자신의 길에 결정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본인이 저야 한다.

그런데 이제는 혼자가 아니므로 어떤 결정에 대한 책임도 혼자 질 순 없다.

이것이 40대에게 다가오는 가장 큰 딜레마다.


사실 직장도, 사업도, 어떠한 길도 불확실하다.

이 세상에 확실한 미래가 어디 있겠는가?


다양한 이유로, 다양한 근거로 사람들은 퇴사를 한다.

나이 40에 퇴사는 단순한 결과를 일으키지 않는다.


퇴사를 유혹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하다.

40은 불혹의 나이니, 퇴사의 유혹을 이길 수 있는 내공이 필요하다.




퇴사의 유혹을 이길 수 있는 비법 두 가지를 공개한다.


1. 퇴사 결정에 있어서 마지막 최후방어선은 무엇일까?

 - 퇴사를 하기 위한 다양한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 그 모든 이유를 나열하면서 와이프도 설득하고 주변 사람들을 설득하고 나도 설득해서 퇴사를 할 수 있다. 그러나 퇴사의 이유가 아래와 같지 않다면 그 다른 모든 이유들은 무시해도 된다. 

 그것은 바로,

 회사가 월급을 정확히 주는가?

이다.


 회사를 다니는 목적, 이유가 무엇인가? 그 첫 번째는 돈을 벌기 위해서 회사를 다니는 거다.

 이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이것이 회사를 다녀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그렇다면 퇴사하려는 회사가 돈을 제때 준다면 나는 여전히 그 회사를 다녀야 할 이유가 있는 거다.

 

 앞으로 회사가 망할 것 같아요..

 같은 변명은 필요 없다. 앞으로의 일은 아무도 모른다. 지금 잘되고 있는 회사도 하루아침에 망할 수 있고, 망할 것 같은 회사가 10년 20년 계속 건재할 수 있다. 그만큼 비즈니스의 대내외적인 변수들은 복잡하다.


2. 퇴사를 하려면, 최소 지금 월급의 50% 정도의 수익구조를 만들고 퇴사하자

 

 퇴사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당장 수입이 사라지기 때문에 큰 공황상태에 빠질 수 있다. 우리가 돈이 많았다면 회사생활을 애초부터 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부분의 회사원들은 스스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회사의 조직원으로써 돈을 벌 수 있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돈을 벌 수 있는 회사원은 아무도 없다.

 퇴근 후 유튜브를 하든, 스토어팜을 통해서 온라인 마켓을 하든, 블로그를 하든, 주식투자를 하든, 뭐든 해야 한다. 그리고 그 부가사업에서 수익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매출구조를 만든 뒤, 매출을 증가시키는 경험을 반드시 해야 한다. 그렇게 하고 나서도 실제 현장에서 전업으로 하는 건 쉽지 않을 수 있다. 


 40대의 남자는 결코 자신만을 위해서 살 수 없다. 아니 자신만을 위해 산다는 건 결국 주변 관계 속에서 자신의 위치가 어떻게 정의되는지도 중요하다. 아내가 인정해주고 아이들이 존중해주는 아빠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 반면에 아내도 아이들도 인정해 주지 않는 아빠는 어떠한 일도 해내기 힘들다. 이미 존재 자체가 그렇게 되었기 때문에 존재를 부정할 순 없으니 그 있는 구조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현명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아빠가 혼자 경제적 책임을 질 수도 있고, 엄마와 같이 질 수도 있다. 때로는 엄마가 경제적 책임을 지는 상황도 있다. 누군가는 경제적 책임을 져야 하므로, 그 일을 그만두는 것은 더 나은 길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바닥으로 퇴보하는 길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유혹이 많은 세상 속에서 유혹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위의 2가지를 명심하는 것이 40을 맞이 하게 될 남자의 방황 속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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