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은 길이 끝나는데서부터 시작한다.
등산은 길이 끝나는데서부터 시작한다.
-알랑 드 샤뗄리우스-
인생이라는 짧고도 긴 여정에서 누구나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등산을 할 때는 정상을 오르는 것을 목표라고 일반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최종 목표는 정상을 찍고 다시 내려오는 것이다.
내리막길의 힘겨움을 잘 이겨내는 이가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완주할 수 있다.
그래서 등산할 땐 내려올 때의 체력을 비축해두고 올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리막길에서 사고가 날 수 있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목표를 향해 모두 달려간다.
그런데 고지가 목표라면, 그 목표를 달성한 후 큰 허무감이 밀려온다.
그 목표에서 계속 살 순 없으므로, 삶에 대한 회의의 무게를 이겨내기가 힘들다.
내가 목표를 삼았던 고지가 인생의 최종 목적지는 아니다.
그 목표 위에 내리막길도 예상해야 하고, 그다음의 목표도 생각해야 한다.
산에 여러 고지가 있듯이, 인생에서도 다양한 고지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
오르막길을 오르고
정상을 찍고
다시 내리막길을 내려오고
다시 오르막길을 오르고
다른 정상을 찍고
다시 내리막길을 내려온다.
이것이 등산과 인생의 닮은 점이다.
그 정상의 높이는 모두 다르다.
각자 오를 수 있는 산의 종류도 모두 다르다.
그건 그 사람의 체력과 등산의 실력과 상관이 있으며,
평소에 그 사람이 어떤 산을 좋아하는지 취향과도 관계가 깊다.
어떠한 산이든, 그 사람의 취향이 어떻든, 그 사람의 실력 여부와 상관없이 공통된 한 가지가 있다.
그건 누구나 정상을 찍고 다시 내려와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