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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시선 Aug 13. 2021

피카소 형이 인기가 많은 이유가 뭘까?

피카소 특별전 다녀왔습니다.

정확하게는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이고,

8월 29일까지 한다고 하니 제 글을 읽고 도움이 되셨다면

꼭 가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왜냐면, 어느 순간부터 전시 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많은 관객들의 취향을 반영했다는 측면에서는 좋긴 하지만

동시에 원화 전시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서

이렇게 대규모 원화가 들어온 전시가 흔치 않아졌기 때문이죠.


가보니.. 역시 사람이 많았습니다. 어우.. 

피카소 형이 이렇게 인기가 많을 줄이야...

살아있을 때나 돌아가신 후나.. 인기가 참 많은 형입니다.

피카소는 입체파 화가
라고 흔히 부르는데요.

그리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평면상에서 명암의 대비 없이도 입체감을 만든 화가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그림으로 VR 세상을 구현한 사람이죠. 



분명히 나는 이 사람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옆 면을 언뜻 보게 되는 묘한 구도를 만든 사람입니다. 

말 그대로 입체적이죠. 

전시마다 사진 촬영 여부가 다른데,

완전 허용도 있고 부분 허용도 있고 전면 금지도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된 전시라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응?



사진이 금지된 전시회에선 ... 저는 메모장에 그림을 그립니다.

막상 집에 돌아와서 그 그림을 찾을 때,

잘 검색이 안되는 경우도 꽤 있어서

그냥 제가 느낀 바대로 노트에도 그림을 그립니다.

너무 못 그려서 언젠가 드로잉 수업을 배워볼까,, 고민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초현실주의에 영향을 받은

<잠자는 여인>과 <얼굴과 프로필>이 제 스타일이더군요. 

(위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두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인간이든 사물이든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피카소는 입체적인 그림을 그린 사람이라,

도자기에도 관심이 많았는데요.

이게 참 묘해요. 
분명히 도자기로 조각을 한 거 같은데, 

마치 숨은 그림 찾기처럼

도자기에서 무언가를 찾아내게끔 하더라고요. 

작품명도 이런 식입니다. 

<부엉이 세마리가 있는 작은 고딕 술병>... 그러면 부엉이 세마리를 찾게 되고, 

<정면, 측면 얼굴과 두 올빼미 장식으로 두개의 손잡이가 달린 꽃병>... 그러면 도자기 주변을 뱅뱅 돌면서 올빼미와 얼굴을 찾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도자기의 입체적인 부분을

감상하게끔 만들어 버리죠. 

무서운 피카소형... 



<한국에서의 학살>은 여기저기 책에서 정말 많이 본 작품인데,

실제로 보니까 완전히 다르더군요. 

생각보다 작은 느낌인데, 
가까이 다가가면 제 눈에 꽉 찹니다. 


눈물이 흐르는 슬픔보단
멍 때리게 만드는 고요함이 더 무서운 작품이었어요. 


저도 모르게 그 앞에 놓인 벤치에 앉아서
한동안 이 작품을 바라봤습니다. 
보통, 영화가 아니면 이렇게 앉아서 바라보는 경우가 없는데... 


이 작품은 뭔가 움직이는 것 같아서 계속 보게 만들더군요. 


한국전쟁 얘기를 듣고 만든 작품이라,
국내엔 너무 잘 알려지기도 하고
책으로 너무 많이 봐서 감흥이 없을 줄 알았는데,


스스로에게 놀랐습니다.


그 정도로 직접 보면 달라요. 


위에 첨부된 사진은 제가 구입한 <한국에서의 학살> 마그넷입니다.



이런 원화 전시는 흔치 않으니

꼭 직접 느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욕심이긴 하지만... 

다음엔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과 <시체구덩이>도 직접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끝으로 티켓 챙겨준 마이 아트 프렌즈 김찬용 문화해설가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감상하고 돌아왔어요.



약 2시간 30분 정도 감상을 했고,

전시장에서 감상하다 보니

관객이 많이 줄어서 왜 그런가 했더니

밖에 비가 오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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