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교도소에 들어간다.

나도 이제는 출간 작가다!

by 효라빠

기다리고 기다리던 제 글들이 책이 되어 세상에 나왔습니다.

일반적인 종이 책이 아닌

'밀리의 서재'라는 전자책 플랫폼에서 출간된 ebook(전자책)이지만 너무 흥분되고 설렙니다.


브런치에 올린 글에 많은 응원과 격려를 해주신 구독자 분들과 제 글을 재밌게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브런치에 글을 책으로 내자고 출간 제안해주신 '밀리의 서재' 한 00 에디터님 너무 감사합니다

에디터님 덕분에 미천한 제 글들이 책으로 되었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출간의 기쁨을 알리는 글은

사 내부 인터넷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로 대체해 볼까 합니다.




법무부 직원 및 교도관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얼마 전에 올린 태백산맥 필사 이야기에 많은 성원과 격려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글을 올릴 때만 해도 몇 천의 조회수와 1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릴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교도관으로서 뜻깊은 일을 한 거 같아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너무나 과한 칭찬과 응원에 몸 둘 바를 몰랐습니다.


그 글에도 잠깐 언급을 했듯이 필사하는 과정에 교도소와 교도관에 관한 이야기를 수필 형식으로 다음 브런치에(DAUM brunch) 틈틈이 올렸습니다.

처음부터 책을 출간하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내가 책을 출간할 정도의 글쓰기 실력이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미래의 책 출간을 위해 글쓰기 실력을 키운다는 목적으로 시작했던 게 태백산맥 필사였었습니다.

또 다른 글쓰기 실력을 키우는 방법은 글을 많이 써보는 것이라고 책에서 배웠습니다.

어떤 글을 써볼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한 게 가장 나 다운 글, 나만이 쓸 수 있는 글이 무엇일까 고민을 했습니다.

내가 교도관이고, 교도소에 관한 이야기가 진정성이 있을 거 같았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제가 겪은 이야기를 한 편 한 편 에세이 형식으로 브런치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글쓰기 연습을 위한 글이라도 내 이름으로 쓰는 글이고, 대한민국 교도관이라는 신분으로 쓰는 글이라 신중을 기했습니다.

나름의 원칙도 정했습니다.


첫째 : 다른 직원에게 들은 이야기는 신빙성이 떨어지므로 내가 직접 경험한 사실대로만 쓰자.

(재미를 위한 약간의 msg는 첨부).

둘째 : 싸움, 폭행 등 식상한 이야기는 자재하고 중첩되는 내용은 쓰지 말자

셋째 : 교도소를 알리는 이야기지만 딱딱하지 않고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게 쓰자.

넷째 : 일반인들을 위한 글이니 이해하기 쉽게 쓰자.

등의 나름의 규정을 정해 교도소와 교도관에 관한 이야기를 썼습니다.


글은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습니다. 몇 편은 다음 메인에 뜨기도 했고 몇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제 글을 본 독자들이 팬이라고 격려의 말씀과 선물까지 보내주시고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읽으면서 교도관에 대한 편견이 깨졌다고도 하셨고, 교도소도 다 사람 사는 곳이구나 라는 말씀도 많이 하셨습니다.

국민의 안녕을 위해 고생한다는 댓글도 많이 달렸습니다.


그러던 중 '밀리의 서재(전자책 출판사)' 에디터님께서 우연히 브런치에 제 글을 보시고 출간 제의를 하셨습니다.

저는 당연히 출간에 동의했고 선인세까지 받으며 전자책 출간 계약을 했습니다.

그 글들이 준비 과정을 거쳐 지금 전자책이 되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 (전자) 책은 '교정교화'라는 말에 포장된 글이 아닙니다.

교도소 보안과라는 일선 현장의 교도관이 수용자들과 부대끼며 겪은 짠내 나는 이야기를 적은 글입니다.

저는 이 책이 저만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1만 6천 여명 교도관 모두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에서 이 글을 썼습니다.

담장 밖의 국민들이 우리의 이야기를, 우리의 아픔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썼습니다.


저는 퇴근 후에 집에 와서 회사(교도소)의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근무 초기엔 했었지만 제 이야기로 힘들어하는 가족들을 볼 때, 저 혼자만 안고 가는 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16년 차 교도관으로 일을 하고 있지만 저의 가족들은 교도관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자세히 모릅니다.

이런 사정은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동료 교도관들이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나중에 제 아이들이 커서 우리 아빠가 이런 일을 하면서 나를 키웠구나 하는 마음에서도 이 글을 썼습니다.

저는 전문 작가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책을 여러 권 출간한 사람도 아닙니다. 글이 많이 서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 가족과 국민 들게 교도관을 알린다는 생각으로 진심 어린 마음으로 썼습니다.

이 책으로 돈을 벌고자 하는 마음은 없습니다.

저는 제 글이 책으로 나온다는 것 하나만으로 충분히 만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많은 분들이 읽어주어 교도관과 교도소에 관한 선입견을 조금이라도 깨트리고, 교도관들이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여러분들이 많이 읽어주고 주변에 많이 소개해 주시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짧게 쓰려고 했는데 쓰다 보니 내용이 길어졌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시간 나실 때 '밀리의 서재' 들어가셔서 한 번 읽어 주시면 너무 고맙겠습니다.


참고로 '밀리의 서재' 신규 가입하면 첫 달은 무료라고 합니다.

제 책을 읽는 것은 공짜이니 주변에 소문 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오늘도 일선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동료 교도관 그리고 법무부 직원 여러분,

여러분 가정에 행복과 사랑이 넘치기 기원합니다.


목포교도소 교위 김성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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