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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phy Feb 18. 2022

유도분만과 제왕절개라

임신 기간 최고의 고민




 임신 39주 2일 차, 마지막 진료를 봤다. 역시나 우리 고추는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3.7kg이라… 늘 한 주 씩은 남들보다 크더니 마지막까지 꾸준히 성장 중이다. 요즘 초코파이와 식혜의 조화에 빠졌다. 그 탓이 컸을까? 오늘도 초코파이를 6개나 먹었다. 초코파이 속 마시멜로는 지구를 3바퀴나 돌아도 빠지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을 때도 난 마시멜로와의 공생을 택했다. 게다가 막달이 다가올수록 밥이 싫어지더니 요즘은 거의 빵만 먹고살고 있다. 그래서 아기가 금방 컸나… 도무지 알 수 없다.


 다짜고짜 유도분만 날짜를 내일모레로 잡자는 의사의 단호함에 심장이 두근댔다. 언젠가 나오겠거니  생각했는데 출산일을 내가 정할 수 있다니! 갑자기 ‘초산 유도분만 실패 후 제왕절개 후기’ 같은 맘카페의 제목들이 떠오른다. 내가 할 수 있을까? 고생하지 말고 그냥 제왕절개를 택할까 싶다가도 또 고민이 된다.


 솔직히 말하면 아기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어느 선택이 나에게  나을까 고민하고 있다. 임신  지금까지 그럴   태교 하나 하지 않은 이유도 엄마인 내가 편안하고 행복하면 된다는 믿음 하나 때문이다. 출산도 마찬가지 아닐까. 결국은 당사자인 내가 선택할 몫이다. 아기가 크다는 말에 친구들은 제왕을 권유하고, 엄마는 제왕이든 유도분만이든 최대한 빨리 하는  낫다고 말하고, 남편은 선택을 따르겠단다.


 여러 의견들을 듣고는 있지만 성격상 그냥 내 맘대로 할 예정이다. 초산모는 유도분만 실패할 확률이 높다지만 칼로 배를 가르고 회복기간 내내 병원에 있을 생각을 하니 막막하다. 딱 오늘까지만 생각해보고 내일 병원에 전화해야지.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틀 후 나는 진짜 엄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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