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기쁨과 슬픔

성장, 기여, 돈 + 운

by 프로성장러 김양

나는 다섯 번째 직장에서 15년째 회사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중간에 미국 대학원 유학으로 2년, 치열하게 구직 활동을 하며 1년 가까이 일을 쉰 기간을 합치면 사회생활 18년 차.


이제 내가 대학에 입학하던 해에 태어난 친구들이 신입으로 들어오는 시기가 됐다.

세월이 참 빠르다. (요즘 이 말을 입에 달고 사네....)

신입이라고, 드디어 취업에 성공했다고, 신나 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나는 작년에 부서를 옮기고 나서야 진정으로 내 적성과 취향에 맞는 일을 시작했다는 확신이 들었다.

(OMG, 사회생활 17년만에????!!!!!)

그럼 그동안 하기 싫은 일을 그저 존버정신으로 해냈냐고 물으면 그건 아니었다.

나는 매 순간 최선을 다했고, 더 이상 내적으로 동기부여가 안 되는 상황에서는 과감하게 퇴사했다.


첫 직장에서는 2년 내내 전화만 받고, 고객의 입금 처리를 하고, 계약서를 작성하며 어떻게 하면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두 번째 직장에서는 매일 밤낮, 주말 할 것 없이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컨설팅 업무를 하면서 일의 재미를 알아갔다. 이 직장에서 일을 하며 배움의 욕구가 치솟았고, 시간이 없는 와중에 토플과 GRE를 공부해서 대학원에도 진학할 수 있었다.

세 번째 회사는 미국 유학 가기 전 돈이 필요해서 잠시 동안 짧게 다닌 회사였고, (그래서 더 감사했던 회사!)

미국 유학 후에는 면접만 몇 십 번을 보면서 낙담하기도 했다. 몇 번의 도전 끝에 내가 가장 근무해 보고 싶었던 서울연구원에 간신히 취직할 수 있었다.

휴..... 너무 힘든 구직 기간이었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면접을 정말 많이 보면서 배운 것도 많다.

하고 싶은 일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생겼고, 나 역시 면접관에게 적극적으로 질문하면서 어떤 회사가 나에게 잘 맞을지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나는 기본적으로 지루한걸 잘 참지 못하는 성격이다.


그래서 서울연구원도 좋았지만 7년 만에 새로운 도전을 했다. 안정적인 직장이긴 했지만 일도 재미가 없어졌고, 상사도 별로였고, 연봉은 남편과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날 정도로 형편없었다. 돈이 나의 가치를 백 퍼센트 보여주는 건 아니라 해도 나는 분명 그것보다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 시기에 일도 지겨워졌고.


옮겨야 할 시기라고 생각했다. 때마침 타이밍이 맞아 어린 시절 즐겁게 일했던 컨설팅 업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어렸을 때고, 나이 들어서 다시 시작한 컨설팅 업무는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나는 데이터를 보고, 스스로 확신을 가지는 일에만 자신감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인데 컨설팅은 고객의 니즈에 따라 임기응변에도 능해야 하는 업무였다.


나는 맞지 않는 일은 과감하게 때려쳐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좋은 기회가 생겨 사내 부서이동을 하게 됐다. 내가 제안했고, 회사에서도 흔쾌히 오케이 해줬다.


나는 여러 번의 직장을 거치고, 교육도 받으면서 데이터를 들여다보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이 내게 잘 맞을 거라 확신했다.

물론 회사에서는 내가 원하는 것만 할 수 없지만 그 속에서 내가 좋아하고 잘 맞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지난 1년간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생전 처음 팀을 이끄는 팀장이 되어 리더로서의 자질에 대해 끊임없이 자문하고, 나는 과연 어떤 리더가 될지 고민하는 일이었다.

리더십 강의도 듣고, 책도 많이 읽고, 올해는 사내의 리더 멘토십도 신청했다.

전혀 진전이 없는 것 같아 답답했는데 요즘 나는 내 리더십에 대한 칭찬도 듣는다! 1년간 많이 고민하고 끙끙 앓았던 부분이라 너무 뿌듯하다.


앞으로의 진로를 고민하는 인턴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뭐든 기회가 생긴다면 다 해보라고 얘기했다.

면접의 기회도 너무 도움이 되는 시간이니 어디든 지원해서 면접도 많이 보라고 조언해 줬다.

30대 중반까지는 맘껏 해보고 싶은 일, 새로운 일을 많이 해보라고,

그 경험들이 내가 진정하고 싶은 일로 나를 이끌어 줄 거라고,

(나 너무 교과서 같았나?ㅋㅋ)


사회초년생 친구와 대화를 나누다 보니 내가 어렸을 때 고민했던 부분들이 생각나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고,

꼬불꼬불한 길을 돌고 돌아 결국 내가 찾고자 했던 나만의 길을 만들어온 나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기도 했다.

사내 멘토십 프로그램에서 멘티를 잘 마치고 나면 적극적인 멘토가 되어 주니어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많이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여전히 나의 커리어를 계속해서 확장해 나가고 싶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래 세 가지 가치를 실현할 수만 있다면 말이다.


나의 성장, 타인에게 기여, 적절한 보상인 돈


물론 모든 상황에 적절한 운이 따라주긴 해야 할 것 같다. 나는 오늘도 내게 주어진 기회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Luck favors the prepared"

이 말을 늘 마음에 새기며!





새벽 내내 비가 많이 내린다.

내 복수박들 떨어지면 안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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