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지? 어리둥절 행복
그저께 아침 “시부모님이 오셨다” 글이 조회수 1,000이 넘었다는 알림을 받았는데 어제 저녁에는 조회수 5,000에 달했다는 알림이 떴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6,000. 그저 신기하다. 구독자수, 조회수, 좋아요, 댓글에는 연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생전 보지 못했던 조회수를 보고 나니 기쁜 마음을 말로 다 표현하기가 힘들다.
그러면서도 의문이 생긴다.
대부분의 유입경로가 “기타”던데 대체 어디서 내 글을 보고 들어와 클릭하는 거지?
왜 조회만 하고 좋아요는 안 눌러주지?
클릭만 하고 읽지는 않는 건가?
내 글을 읽었어도 좋아요를 눌러주기에는 재미가 없나? 등등.
그러면서도 마음을 다잡아 본다. ‘오늘의 행복 키워드’ 연재북은 오로지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 쓰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서. 이 목적이 자연스럽게 달성되고 있다 보니 이제 다른 욕심이나 기대도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나 보다. 제일 먼저 많은 사람들이 내 브런치를 구독하고, 좋아요를 눌러주고, 댓글도 풍성하게 달아주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긴다. 내 글이 타인에게도 긍정의 영향력을 행사했으면 좋겠다는 기대심리도 작동하기 시작했다. 그저 내가 올린 여러 개의 글 중에서 단 하나의 글만이 조회수 6,000을 초과한 것뿐인데도 말이다. 좋아요 6,000도 아니고 조회수로 말이다.
조회수를 포함한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싶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다. 오로지 내 행복을 위해 글을 쓰겠다고 다짐했던 그때로 말이다.
그래도 조회수 6,000이라는 숫자는 여전히 내게 기쁨을 준다. 계속해서 글을 올리고 싶은 마음이 평상시보다 더 많이 들고, 동기부여도 뿜뿜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부모님이 오셨다’를 클릭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덕분에 1000, 2000, 3000, 4000, 5000, 6000까지! 천 단위로 올라가는 숫자를 볼 때마다 매 순간이 행복했다고. 순간 흥분의 도가니에 빠질 뻔했지만 구독자와 좋아요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초심으로 돌아갈 수도 있었다고.
감사합니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