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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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njamin Coffee

다리를 건너는데 뭔 하얀 포자 같은 것들이 날아다닌다.


아무래도 민들레 홀씨 같다. 홀씨는 틀린 단어라고 하지만 민들레, 하면 홀씨가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괜한 마음에 손을 휘저었다. 홀씨가 잡힐 리 없지만


손을 접었다 폈다.


코가 간질간질한 것 보니 봄은 봄인가보다. 홀씨가 얼마나 많았던지 마스크를 썼는데도 기침이 났다.


머리에도 하얀 씨앗들이 하나둘 붙었다.


점심을 먹다 이 화제를 꺼내니 같이 먹던 사람 중 하나가 핸드폰 사진을 건네보였다.


화단 같은 곳인데 웬 안개마냥 뿌연 것들이 모두 민들레 홀씨였다.


내가 겪은 것은 아무 것도 아닌 게 돼버렸지만, 그 당시에는 손만 뻗으면 뭐라도 잡힐 것 같은 심정이었던 것 또한 사실이므로 경중을 가릴 문제는 아니다.


오늘은 무척 덥기도 했다.


얇은 옷에 조끼를 하나 걸쳤는데 땀이 송글송글.


추운 듯 하니 금세 또 더워지는 시절이다.


하나의 계절이 끝나다.


요새 스테이크를 구워먹는 것에 맛이 들렸다.


어제는 배민에서 냉장 스테이크를 사서 먹었다. 작은 두 덩어리와 큰 한 덩어리가 있었는데 어제 작은 두 덩어리를 먹고 오늘


큰 한 덩어리를 구워먹었다.


센 불에 적당히 굽다보면 겉면은 군침도는 색이 나오는데 늘 안쪽까지 충분히 익지가 않는다.


나는 미디움레어 정도를 선호하는데, 오늘도 늘 그렇듯 레어에 가까웠다.


중불에 오래 구우려 하다가도 충분히 익은 듯한 냄새와 겉모양을 참지 못한다.


접시는 도마면 충분하다.




21시 37분 ~ 21시 47분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