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5일차

7.12

by Benjamin Coffee

오늘 내가 달렸던가?


아, 달렸다.


12시간 가까이 지났네. 어제 일처럼 까마득하다.


주중에는 아무래도 돌아올 것을 염두에 두고 달릴 수밖에 없다.


오늘은 5개 코스였는데, 3번째까지 마치고는 돌아섰다.


사진은 반환점에서 찍었다. 늘 같은 사진을 찍을 순 없지 않나.


같은 공간이 늘 같은 공간은 아니라는 것은 알면서도 그건 누가 그 공간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라는 것도 너무 잘 알기 때문.


(하찮은) 나의 기록은 동어반복에 그칠 테다.


여러모로 삶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누군가는 한 달 전 예약해놓은 메일을


미처 취소한다는 걸 까먹고선


보내버렸다, 보내졌다.


당연히 첨부파일을 추가하지 않은 편지에는 "이 글은 전해질 수 없겠다만"이라는 말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말도 담기지 않았다.


오늘은 달리면서 이따금씩


먹지 못하고 저급한 (인간)들을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