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2

11.12

by Benjamin Coffee

너 자신을 포함해 사람들을 잘 파악한다고 단단히 착각하고 있다.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것만 해도 그렇다.


그리고 너는 누군가에 대한 너의 판단이 저 오해는 사실 또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무의식을 맹신하는 너는 의식과 무의식을 덕지덕지 이어붙이는 작업을 즐겨한다.


그렇게 얼기설기 꿰낸 결과물을 멀찍이서 바라보며 너는 혼자 실실 웃곤 한다.


특히 요새는 자기 MBTI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 이 놀이에 대한 너의 재미와 의지는 한껏 고취됐겠지.


I/E S/N F/T P/J. 하나하나 맞출 때마다 너는 희열을 느낀다. 결코 그게 정답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뭐 놀이니까 정답이 중요하지도 않.


그러고 보면 게임이라는 것의 본질적인 특징도 실패하는 행위를 반복하는 거니까.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게임 오버'.


영원히 결말을 볼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