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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고서야 나는 믿는 자의 방황에는 방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물질의 세계에서는 시신경이 그 방향을 알려준다면, 정신의 세계에서는 고귀한 생각들과 한없이 고요하고 부드러운 감정들과 드높고 조화로운 아름다움이, 그러니까 진선미가 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모든 위대한 예술은 단 한 번도 그 방향을 가리키는 데 실패한 적이 없었다.
- <서경식 다시 읽기> 중
그럼에도 믿는 자는 더욱 방황하리라, 고 김연수는 썼다. 써야할 자는 더 쓰는 것이 믿는 자의 운명이라고도 적었다.
내가 하고싶은 말이다. 소설 좀 자주 써줘라. 늘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