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1
은 14K 이상이 아니면 목걸이나 귀걸이에 알러지 반응이 온다. 오늘 미인은 3개월쯤 전에 샀던 귀걸이를 하고 왔다. 14K에는 미치지 못하는, 기다란 귀걸이었다.
귀가 빨개질지도 몰라, 라고 미인은 말했다.
아, 그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해피 뉴 이어. 모두에게 복된 새해.
저는 미인을 만나 내년도 복을 다 앞서받은 것 같으니 혹시나 제게 남은 새해 복이 있다걸랑 여러분이 다 나눠받으시길.
이를테면 이제는 부산에 거주하는 상주간잽이랄까.
미인과 '1987'을 봤다. 예상보단 나이브했고 생각보단 담담했다.
"온 국민이 이 영화를 보길 바란다"는 한 관객의 말에 나는 동의하는 편이다.
2시30분 늦은 시간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3시부터 브레이크타임이었다. 음식 주문만 제한되는 줄 알았는데 물어보니 "그때까지 식사도 정리해주셔야 한다"고 했다. 조리시간은 10분.
파스타와 라자냐를 먹었다. 산미구엘 생맥을 1잔씩 마셨다.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던 필리핀에서 나오는 맥주다.
3시15분까지 우리는 식사를 마쳤다.
집. 아버지와 맥주 한 캔씩을 마셨다. 안주는 빵과 감자칩과 과메기.
'블랑'을 맛보더니 아버지는 "별로"라고 했다. "요새 제일 유행하는 맥주"라는 말에 아버지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나는 '필스너'를 한 캔 더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