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의 린넨셔츠에서 봄이 왔다는 것을 실감한다.
우리는 선선해진 대학로를 걸었다. 느즈막이 진 땅거미를 따라 걸으며 미인은 혹시 몰라 갖고온 청자켓을 걸쳤다.
약간의 열기가 더해진 봄바람을 맞으며 우리는 다음을 기약했다. 여의도, 형제수산, 라면, 그리고 와인.
봄이 오래 머물러야 할텐데. 벌써 집에서 선풍기를 켜기 시작했다.
미인과 대학로에서 참나무통맑은이슬과 청하를 1병씩 마셨다.
문득 바라본 입구는 어두컴컴했다. 나는 새까만 그곳에서 바다를 보았다. "제주도에 오니 참 좋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미인은 "이것까진 받아줄 수 없다"고 헤헤 웃는다.
내일은 성산일출봉에 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