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170

5.25

by Benjamin Coffee

의 피로가 쌓일 대로 쌓인 것 같다. 이번 주말에도 토요일 하루 쉴 수 있을 뿐이다.


컨디션이 염려된다.


P.S. 리스닝과 스피킹이 사실상 하나인 모 미인일기 구독자 덕분에 미인일기가 본격 흥행가도를 달릴 것으로 보인다. "치명적인 사랑"을 하는 것은 팩트라고 할 수 있겠다.



A와 거의 1년 만에 노량진에서 만났다. 그때도 우리는 노량진에서 만났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A를 나름 배려해 치킨집에 갔다. 1년 전에는 삼겹살을 구워먹었다.


생맥 500을 두 잔씩 마신 뒤 2차로 봉9비어에서 또 크림생맥을 두 잔 마셨다.


어쩌다 보니 얘기는 산으로 갔고 나는 하잘없는 얘기들을 A에게 쏟아부었다.


누군가가 정말 누구인지 100% 알고 싶다는 A의 하소연으로 부터 시작한 얘기였는데 나는 뽐내기 좋아하던 과거의 습성을 살려 모 소설가의 말을 읊었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상대방을 이해할 수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이라는 접속어는 아마 내가 집어넣은 것일 수도 있다.


사실 이건 고리타분한 얘기다. 내가 좋아하는 그 소설가에 영향을 받은 것이 분명한 모 단편 드라마의 남주는 이 세상에서 홀연히 사라지기 직전에 다음과 같은 편지를 남겼다.



우리는 모두 평생 닿을 일 없이

각자의 궤도를 떠도는 별들이다.

과 별 사이 수억광년의 거리,

속삭이는 말에서는 평생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난 온몸으로 춤을 춘다.

그 별에 당신에겐 아직 판독 불가의 전파에 불과하겠지만


언젠가 당신의 안테나에 닿길 바라며,


춤을 춘다.




얼마 전에 나는 미인에게 사랑고백을 하며 이 말을 전하기도 했다.


당신이 죽을 때까지 볼 수 없는 나의 춤, 몸짓을 당신이 볼 때까지 멈추지 않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