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0
은 귀엽다.
오늘은 을지면옥에서 평양냉면을 먹더니 위장 속에서 불어나는 면발마냥 귀여움의 포텐을 터뜨리고야 말았다.
각자의 일을 끝마치고 우리는 시내에서 만났다. 익선동 모술집에서 나는 달빛필스너를, 미인은 국민IPA를 마셨다. 달빛필스너를 살짝 맛본 미인은 "먼지향이 난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기본 안주로 나온 과자가 맛있어 한 번 리필했다.
한동안 남의 얘기들을 주고받다가 우리는 갑작스레 사주어플을 깔았다. 어설프지만 그럴듯한 얘기들을 미인과 나는 경쟁하듯 읊으며 깔깔댔다.
날은 선선하니 좋았고, 우리는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향해 걸었다. 나는 권태로움을 으스대는 만보객의 마음으로 미인의 발걸음에 맞춰 춤추듯 거리를 활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