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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phael Apr 19. 2023

일을 못하는 사람은 왕따가 된다?

룩셈부르크에서 낚시를 하려면 라이선스가 필요하다


얼마 전 미국에서 이직해서 팀에 합류한 팀원이 있다. 나이는 팀장보다 훌쩍 많은 50대 중반이다. 저 나이에 왜 매니저나 디렉터가 아닌 Individual Contributor 팀원으로 이직을 했을까 하는 의구심은 있었지만, 팀 합류 이후 초반에 말도 그럴듯하게 하고 경험도 많아 보여서 기우겠거니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최근부터 점차 다른 팀원들은 그 팀원에게 지쳐가기 시작했다. 매 회의 때마다 끼어들어 말은 많은데 실속은 없고, 자신 있게 이것저것 일을 벌이기는 하나 꾸준한 추진력은 없어서 진행되던 프로젝트들이 흐지부지되기 일쑤였다.

물론, 자유롭게 아이디어와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좋지만, 본인의 업무에 있어서는 책임감을 가지고 최종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물을 가져오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렇듯 팀원들의 신뢰를 잃기 시작하자, 그 이후로는 그 팀원이 주관하는 회의는 참석하지 않으려 하고, 그 팀원의 업무 요청 이메일도 무시되기 시작했다. 모든 관계에서도 그렇겠지만, 회사 내에서 동료들에게 잃은 신뢰는 빠른 시간 내에 되찾기 힘들다. 그뿐만 아니라, 그 팀원의 나이가 많은 만큼 다른 직원들과 업무 외적으로  개인적인 친분을 쌓기도 힘들어 보였는데, 사무실에서도 누구 하나 그를 반겨서 어울리는 직원이 없어 보였다. 팀원들끼리의 공감대 형성과 끈끈한 정을 개인적인 친구관계의 수준으로 나누기는 쉽지 않지만, 팀원과 매니저와의 관계에 비하면 훨씬 수월하다. 팀원들끼리는 공통의 적인 매니저 혹은 유관부서가 있기 때문이다.

팀원들 중에서도 스마트하게 일을 쉽게 잘 처리하고, 좋은 성과에 대해서는 팀원들과 공을 함께하여 사기를 북돋아 주는 직원이 있는 가하면, 아예 자기에게 주어진 일조차도 나 몰라라 하고 뒷짐만 지고 있는 직원도 있다. 혹은, 위의 팀원 사례처럼 업무에 대한 열정은 있으나, 업무 성과에 비해 과도한 의욕이 오히려 팀원들의 피로감을 높이기도 한다. 물론 모든 업무를 본인이 떠맡게 되고, 안 해도 될 남의 일까지 가져와서 쌓아놓는 상황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점차 본인에게 팀원들의 연락이 끊기고 업무 요청 메일도 자연스럽게 무시되기 시작한다면 진지하게 본인의 업무 스타일과 동료들과의 관계에 대해 고민해 보고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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