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사회인지적 편향 완화 전략

by Raphael

직접적인 접촉 없이도 소수 집단에 대한 편견을 줄이는 교육이 가능할까요? 사회인지적 편향 완화 전략은 개인의 편견을 줄이고, 특정 집단에 대한 고정관념적 사고를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기법을 제안합니다. 이에 대해 다양한 실험과 연구들이 시행되었으며, 그 결과는 신중히 접근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라자스탄의 사례: 교육 캠페인의 한계

Banerjee et al.(2013)는 인도 라자스탄에서 소수 집단 리더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설계된 대규모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거리극과 토론을 활용해 여성 리더가 남성 리더만큼이나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정보를 시민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실험 결과는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 번째, 성별 중립적 캠페인의 경우, 단순히 리더의 역량을 강조한 캠페인은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즉, 후보자가 증가했고, 현직 리더의 재선 가능성이 낮아졌으며, 과거 성과에 따라 선거 결과가 더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반면, 성별 강조 캠페인, 즉 캠페인이 성별 편견에 초점을 맞추었을 때는 아무런 긍정적인 변화가 없었습니다. 시민들은 캠페인의 의도가 "여성 리더를 지지하라"는 메시지라는 것을 인지하자 흥미를 잃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 연구는 뿌리 깊은 차별이 존재하는 환경에서는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만으로는 편견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심리학적 편향 완화 전략

지난 20년간 심리학자들은 편견과 고정관념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개발하고 실험했습니다. 이 중 몇 가지 주요 방법론과 실험 결과를 살펴보겠습니다. Kawakami et al.(2000)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고정관념적 사고를 부정하는 훈련을 시켰습니다. 예를 들어, 노인과 관련된 고정관념적 특성을 보면 "NO"라고 응답하고, 비고정관념적 특성을 보면 "YES"라고 응답하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훈련은 24시간 이후에도 고정관념 활성화를 줄이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Dasgupta와 Greenwald(2001)는 긍정적인 흑인 인물(Denzel Washington)과 부정적인 백인 인물(Jeffrey Dahmer) 이미지를 보여준 후 IAT 점수를 측정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흑인 인물에 노출된 참가자들은 24시간 동안 자동적 친 백인 태도가 약화되었습니다. 또한, 감정 및 공감에 초점을 맞춘 사례로, Todd et al.(2011)는 참가자들에게 차별을 경험하는 흑인의 관점에서 상황을 상상하도록 요청했습니다. 이후 IAT 점수를 측정한 결과, 공감적 관점에서 접근한 참가자들의 친 백인 편향이 감소했습니다. 유사하게, Leippe와 Eisenstadt(1994)는 참가자들이 본인의 가치 일관성과 자아 존중감 활용 인지하도록 유도한 후, 흑인 관련 정책에 대한 태도를 조사한 결과, 반흑인적 태도가 줄어들었습니다.


개별화 전략 (Individuation)

개별화는 개인의 배경, 취향, 가족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수집하여 특정 집단 특성이 아닌 개인에 기반한 판단을 내리도록 유도하는 전략입니다. 이 접근법은 사회 정체성 이론(Social Identity Theory)과 범주화 문헌에서 영감을 얻어 범주화를 감소시키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Brewer, 1988; Fiske & Neuberg, 1990). Lebrecht et al.(2009)는 두 집단의 백인 실험 참가자들에게 동일한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얼굴 사진을 5회 반복 노출했습니다. 한 참가자들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얼굴을 개별적으로 구분하는 "전문성 훈련"을 받았습니다. 반면 다른 참가자들은 얼굴을 단순히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분류하도록 훈련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전문성 훈련을 받은 참가자들이 아프리카계 미국인 얼굴을 더 잘 구별했으며, 암묵적 인종 편향도 감소했습니다.

재범주화 및 교차 범주화 전략

재범주화와 교차 범주화는 사람들에게 다른 그룹의 구성원을 동일한 하위 그룹(예: 같은 셔츠 색상, 공동 목표)으로 생각하도록 유도하거나, 제3의 그룹에 공통적으로 속해 있음을 인식시키는 방법입니다. Dovidio & Gaertner (2000)는 재범주화 노력이 내집단 편향을 감소시키고 그룹 간 협력을 개선하는 데 성공적이라는 증거를 제시했습니다.


장기적 편향 완화 전략

Kawakami et al.(2000)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노인 또는 특정 하위 집단의 고정관념적 특성을 부정하는 훈련을 시켰습니다. 훈련 후 참가자들은 고정관념적 사고 활성화가 줄어들었으며, 이 효과는 24시간 동안 지속되었습니다. 또한, Devine et al.(2012)는 12주간의 개입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자신의 편향을 인식시키고 이를 줄이는 다양한 전략(예: 고정관념 부정 훈련, 개별화 등)을 훈련했습니다. 놀랍게도, 개입 후 4주 및 8주가 지나도 IAT 점수가 낮아진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이처럼, 편견 완화 전략은 고정관념을 무의식적으로 학습하거나 강화하는 과정을 재구성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다만, 이를 실생활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실험실에서 효과를 보인 편향 완화 전략이 실제 환경에서도 동일한 영향을 미치는지 검증하는 현장 기반 연구를 강화해야 합니다. 또한, 특정 사회적, 문화적 맥락을 고려한 환경 맞춤형 전략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편향 완화 훈련의 지속 가능성과 장기적 영향을 분석해야 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다양성의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