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과 사회적 결과에 대한 논의
차별은 기업, 입법 기관 등에서 다양성을 감소시키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하지만 다양성 그 자체가 사회와 조직의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특히, 차별로 인해 발생하는 낮은 다양성이 조직의 생산성과 사회 전반에 어떤 함의를 가지는지 탐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치 경제학 및 개발학 분야에서는 주로 다양성이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관점을 강조해왔습니다. 예를 들어, 서로 다른 집단 구성원이 상호 호감을 느끼지 않는 경우, 다양성은 협력의 어려움, 갈등 유발, 공공재 제공 합의의 어려움 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Lang(1986)은 차별의 근원이 서로 다른 집단 간 의사소통의 어려움(언어 공동체)에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Lazear(1999)도 유사한 주장을 펼치며, 동질적인 그룹이 더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고, 더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더 높은 생산성을 달성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반면, "동질성의 단점"도 존재합니다. 비슷한 사람들끼리만 교류하면 정보와 관점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이는 잠재적으로 중요한 정보를 놓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Golub과 Jackson(2012)은 네트워크에서 유사한 특성을 가진 사람들끼리 선호하는 경향(동질성)이 강할수록 네트워크의 합의에 도달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국, 다양성이 의사소통 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는 반면, 다양한 관점의 이점도 제공한다는 점에서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성의 정도와 맥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Hoogendoorn et al.(2013)은 네덜란드 대학생 55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다양성이 팀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학생들은 12명으로 구성된 팀에서 1년 동안 비즈니스 벤처를 운영하며 실제 회사처럼 이익을 내는 목표를 추구했습니다. 성과는 팀 내 여성 비율이 약 55%일 때 가장 높았습니다. 이는 성별 다양성이 모니터링 강화를 촉진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흥미롭게도, 이 메커니즘은 기존 이론 문헌에서 강조되지 않은 새로운 발견입니다. 민족적 다양성의 경우, 팀 구성원이 50% 이상 네덜란드 출신인 경우 다양성이 성과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러나 네덜란드 출신이 절반 이하인 경우, 다양한 집단의 구성원이 많아질수록 성과가 향상되었습니다. 이는 의사소통 비용 증가와 다양한 지식 제공이라는 상반된 효과를 동시에 보여줍니다.
Hjort(2013)은 케냐의 꽃 농장에서 작업 팀을 무작위로 배정하는 실험을 분석했습니다. 이 실험은 케냐의 민족 간 신뢰 부족과 갈등이 심한 환경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동질적인 팀은 혼합된 팀에 비해 생산성이 높았습니다. 특히, 민족 간 갈등이 격화된 2008년에는 동질적 팀과 혼합 팀 간의 생산성 격차가 두 배로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회사가 혼합 팀의 작업자들에게 팀 단위 보상 제도를 도입하자 혼합 팀의 생산성이 향상되었습니다.
이처럼 다양성은 의사소통 비용을 증가시키지만, 새로운 정보와 관점을 제공해 성과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양성의 효과는 맥락과 팀 구성의 균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혼합 팀이 더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신뢰를 구축하거나 적절한 보상 체계를 마련하는 등 정책적 개입이 필요합니다. 동질성 선호가 부패와 같은 부정적 행동을 조장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다양성을 장려하는 방식이 공정성과 투명성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다양성은 단순히 사회적 공정성을 위한 도구일 뿐만 아니라, 조직의 생산성과 혁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Source: Handbook of Economic Field Experiments – Chapter 8. Field Experiments on Discrimination by Bertrand Marrianne and Duflo Es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