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 쓰는 곳

#063 기일 (忌日)

by Stone

- 강성은


버려야 할 물건이 많다

집 앞은 이미 버려진 물건들로 가득하다


죽은 사람의 물건을 버리고 나면 보낼 수 있다

죽지 않았으면 죽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나를 내다버리고 오는 사람의 마음도 이해할 것만 같다


한밤중 누군가 버리고 갔다

한밤중 누군가 다시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있다


창밖 가로등 아래

밤새 부스럭거리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