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7 당신의 연음 (延音)

by Stone

-박준


맥박이

잘 이어지지 않는다는

답장을 쓰다 말고


눅눅한 구들에

불을 넣는다


겨울이 아니어도

사람이 혼자 사는 집에는

밤이 이르고


덜 마른

느릅나무의 불길은

유난히 푸르다


그 불에 솥을 올려

물을 끓인다


내 이름을 불러주던

당신의 연음(延音) 같은 것들도


뚝뚝

뜯어넣는다


나무를 더 넣지 않아도

여전히 연하고 무른 것들이

먼저 떠올랐다



IMG_4801.JPG


매거진의 이전글#016 버리고 돌아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