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건 Jul 20. 2023

[글 조각모음] 오늘도 생각을 했다 ep.04

‘감정은 마음으로’, ‘팔로우십에 대한 고찰’, ‘미래가 두려울때’

2023.07.17.

“감정은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 느껴야 하는 것 같다“


그동안 나는 감정을 느낄 때 머릿속으로 어떤 감정을 느낄지 생각하고 감정을 느꼈었다. 예를 들어, 최근에 ‘엘리멘탈’이라는 영화를 봤을 때 웨이드가 앰버를 위해 뜨거운 온도로 증발되는 장면이 있었는데 머릿속으로는 ‘웨이드가 희생을 하고 앰버가 슬퍼하는 걸 보니 좀 슬프다’라고 생각했지만 마음으로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었다. 그래서 영화가 끝나고 나왔을 때 마음이 더 공허해진 기분이였었다. 이 일이 있고 나는 더 깊이 ‘감정이란 무엇일까?’ 고민했었다. 그리고 어제 밤 우연한 경험으로 인해 힌트를 얻었다.

친구와 대화를 하던 중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었다. 친구는 나에게 한밤 중 박하사탕을 먹으며 불꽃놀이를 보는데 입안에서 불꽃이 터졌으면 좋겠는게 사랑이라고 말했다. 나는 그래서 머릿속으로 생각한 뒤 친구에게 ”사랑은 그만큼 짜릿하다는 걸 말하고 싶은거야?“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친구가 아니라고 말하며 머릿속으로 생각해 설명하려하지 말고 마음으로 그 상황을 느껴보라고 했다. 그래서 친구가 말하는 대로 상황 그 자체를 느꼈다. 그러자 머릿속에서 감정을 상상만 하던 것과는 달리 마음이 채워지는 느낌이 들며 무방비한 상태로 그 감정에 온전히 빠져버렸다. 그곳에서 난 가장 행복하고 자연스러운 미소를 지은 채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옆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가슴은 따뜻하고 빠르게 뛰었고 나중에는 오랫동안 잃었던 걸 찾은 기쁨에 울컥 눈물이 나왔다. 마음속에 남겨진 충만함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 그 자체였다. 그리고 친구는 “마음에 알 수 없는 것들이 충만하게 해주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게 바로 사랑이고 감정이야”라고 말했다.

어제 밤 우연히 겪은 이 일은 앞으로도 내가 감정에 빠질 때마다 생각날 것 같다. 그리고 난 이 일로 감정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느낄 수 있게 됐고 공허했던 마음이 채워지는 기분이였다.


2023.07.19.

“인턴 면접에서는 무조건 팔로우십!,,,이여야 할까?”수업을 듣던 중 강사님께서 “인턴 면접에서는 무조건 팔로우십을 내세우라 하셨다. 이걸 보고 ‘꼭 팔로우십이여야 할까?’라는 궁금증이 들기 시작했다. 이 궁금증의 답을 내기 위해 먼저 ’강사님이 팔로우십을 말하라고 한 이유‘를 다시 생각해봤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선배가 뭘 시켰을 때 ’이걸 왜 하는거죠?‘, ’생각해보니 이렇게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은데 이렇게 하는 건 어떠세요?‘라고 말하면 안 되기 때문이였다. 그런데 이건 팔로우십의 문제라기보다는 그저 생각이 짧아 스스로 생각을 충분히 하지 않고 질문을 한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고심 끝에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이걸 왜 하지라는 궁금증이 들어 질문하는 건 예외다. 하지만 충분히 생각해보지 않고 그저 자신의 마음에 안 들어 질문을 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난 생각을 깊게 하는 자세야 말로 리더의 자세라 생각한다. 하나하나 세심히 관찰해 본질을 파악해 질문의 답을 얻는 것이야말로 리더의 자세인 것이다. 팔로우십의 자세야말로 생각을 충분히 하지 않고 성급히 자신의 생각을 내뱉는 것이다. 또한 아무 생각없이 그저 시키는 대로 하는 건 팔로우십도 리더십도 아닌 그저 복종의 자세인 것 같다.

나는 강사님의 말을 살짝 변경하고 싶다. ‘고심 끝에도 답이 나오지 않으면 그때는 내 생각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질문을 해야한다고. 또한 고심을 할 수 있는 인내심을 길러야 한다고’


“미래가 두려울 땐 한장한장 떼어놓고 보자”

인생은 영화같이 한장면씩 지나가지만 미래는 그 모든 장면이 포개져있는 것 같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끔 미래가 잘 보이지 않아 두려울 때가 있는데 그때는 ‘내 앞에 있는 미래부터 한장씩 떼어놓고 보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려워하지 말자. 그저 내 앞에 있는 건 단순한 시간일 뿐이다.



작가의 이전글 [브랜드설계]05_브랜드 관련 생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