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20살의 내가 30대의 나에게 주는 숙제

두드리다보면 열린다

by 도찐개찐

“성공”

20대의 난 성공이 궁금했다. 성공한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고, 그 달콤함이 주는 행복은 얼마나 클지 알고 싶었다. 그렇지만 난 성공하지 못 했다. 관심에 비해 큰 노력을 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성공하고 싶다고 계속, 항상 생각하고 마음 속에 담아두었다. 그런 내가 이제 진짜 성공이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곧 30살을 맞이하는 나에게 숙제를 주려한다. ‘30대 안에 성공하기’


그렇다면 제가 생각하는 성공은 무엇일까요? 저에게 성공이란 엄마의 빠진 어금니에 임틀란트를 해주고, 편하게 살 집을 마련해드리는 것입니다. 여자친구와 결혼하고 둘이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떠나고 싶을 때 언제든,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삶을 말합니다. 항상 다음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향해 매일을 충만하게 사는 것입니다. 저에게 성공은 인생의 동력이 되주는 것의 총체입니다.


20대의 저는 성공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습니다. 제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었습니다.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몰랐고 겁도 많아 시도한 것도 별로 없습니다. 자존감이 낮고 우울증에 하루를 견디기에도 바빴습니다. 과거를 증오하고 현재에 괴로워하고 미래를 두려워 했습니다. 제 자신에 대한 비난을 하고 죽이고 싶어했으며 가끔은 화살을 밖으로 내보내며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습니다. 그리고 그런 저를 참 불쌍하게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밖에 못 사는 제가, 그리고 나에게 가혹한 세상이 참 원망스러웠습니다.


쓰다보니 다시 감정이 격해지네요. 두렵고 무섭고 분노가 차오르고 속이 쓰려옵니다. 그럼에도 20대의 마지막 12월에 저는 30대의 저에게 꼭 성공하라고 말하려 합니다. 29년을 살면서 알게 된 한가지 사실이 있거든요.


두드리다보면 열린다


저는 확신합니다. 두드리면 된다고. 제 학벌과 낮은 학점으로 취업은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계속해서 노력해서 취업을 했고, 퇴사 후 이직을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이직을 했습니다. 그 과정이 쉬울 수도 있고 정말 답이 없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그것 밖에 모르는 바보같이 우직히 하다보면 된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30대의 저에게 성공에 미쳐보라는 숙제를 주려 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안 사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보잘것 없는 고철처럼 보이더라도 수천, 수만번을 두드리면 결국에는 세상을 베어내는 칼이 된다는 것입니다. 찬란한 성공도 초반에는 보잘 것 없는 객기, 유치한 아이디어, 단순한 낙서에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시작부터 끝을 시뮬레이션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래서 미리 대비하여 리스크를 최소화하고자 합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성공을 향한 도전에는 시뮬레이션이 어울리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수많은 변수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어려움이 너무 많아 보여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기 때문입니다.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뭐든 하는 패기만이 멈추지 않게 해주는 장작이자 기름이 되줄 것입니다.


이제 ‘30살 성공 박치기’를 시작할 순간이 왔습니다. 더 이상 안 될 것 같다고, 불가능해 보인다고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방법을 찾고 부딪힐 겁니다. 꼭 30대에 성공해서 20대의 저에게 부끄럽고싶지 않습니다. 반드시 해낼 겁니다.


’겁나고 생각이 많은 밤‘은 저에게 작지만 위로를 줬습니다. 솔직한 마음을 쓰고나면 현실이 달라지진 않았지만 조금은 불안이 가라앉았습니다. 이 글이 있었기에 다음 챕터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더 이상 겁내지 않고 생각을 많이 하지 않기로 다짐했기에 제목을 바꾸고자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더 위로와 힘을 받을 수 있도록 글을 쓸 것이며 제목은 ’인생의 회전목마‘로 바꾸겠습니다. 제목의 의미는 다음주에 알려드릴테니 다음주에 꼭 방문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겁나고 힘드시겠지만 한주도 일어나봅시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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