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
무조건 그걸 가지게 되고 무조건 그걸 이루게 된다. 이건 우주를 관통하고 있는 법칙이다. 지구에서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오른 지 얼마 안 된 인간은 우리 나름대로 정립해나가고 있는 ‘과학’이라는 법칙으로 우주를 속속들이 이해할 수 있다고 믿지만, 우주는 과학 법칙으로 설명되지 않는 그 이상의 에너지가 작용하는 곳이다. 이 글에서는 그 에너지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 소망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현실에 적응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다. 사회 시스템에 잘 ‘순응’하기 위한 사고를 장착당한 채로 살아간다. 그렇게 우리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상상력을 잃게 되고 쳇바퀴 같이 굴러가는 눈앞의 현실을 바쁘게 쫓아간다. 체력이 부족해진다. 새로운 것을 기대하고 맞이하는 것도 부담스러워진다. 이따금씩 자기 자신과 했던 약속을 어기는 일이 생긴다면 자신에 대한 신뢰를 잃기도 할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소망’하는 행위와 점점 멀어진다. 자기 자신을 못 믿게 되어버린 사람들은 뭔가를 바라는 게 어려울 것이다. 소망하는 일이 곧 두려움 자체일지도 모른다. 뭔가를 기대한 후에 좌절된 일이 잦을테니까. 마음 속으로 소망을 가지는 게 무의식적으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그래서 현실이 아무리 불만족스러워도 변화를 소망하고 불만족의 상태에서 벗어나려는 행동을 일으키기 어려워진다. 바라기만 하면 이루어지는 건 당연한건데 말이다. 바라지 못한다. 나의 바람을 명확하게 정의하지 못한다.
#2. 나는 소망하는 일이 쉽다.
내가 나라는 물질적 존재 안에서 호흡을 하고 세상을 인식하며 살아온 지도 21년이 되었다. 21년이나 되는 시간 동안 몸으로 마음으로 머리로 세상을 경험하고 느꼈다. 나 자신을 세상에 가감없이 드러낼 만큼 솔직하게 살진 못했지만 나 스스로에게는 항상 진지하게 살아왔다. 매순간 진심이었다. 나는 그 누구보다도 나를 가장 믿을 수 있다. (지나온 시간들의 나를 믿기 때문에 그 때의 내가 만든 것들을 지금의 내가 의심없이 사용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새로운 뭔가를 바라고 원하고 소망하는 일이 어렵지 않은가보다. 뭔가를 기대할 때 흔히 자연스레 뒤따르는 ‘실망감에 대한 두려움’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덧붙여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랄 게 거의 없기 때문이기도 한데. 나에게는 ‘실패’라는 게 없다.
그와 동시에 ‘성공’이랄 것도 없다. 그냥 모든 것이 짜릿할 뿐이다. 나는 내가 이 세상을 체험할 패스권을 얻어서 어떤 문을 통해 들어온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에게 오는 모든 것을 허용하고 있고 매 순간 그것을 충실하게 체험하는 것에만 집중한다. 특정한 무언가를 고집하지 않는다. 모든 경험을 허용한다.
그래서 역설적이게도 내가 바라는 것을 떠올리고 소망하는 것이 쉽다. 부담없이 소망하고 부담없이 그것을 반드시 가지리라 믿는다. 실패와 실망감에 대한 두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설령 정말 갖지 못하게 되었을지라도 그냥 ‘그렇구나’하고 말 뿐이다. 세상을 체험하기 위해 태어난 자로서 모든 것을 허용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3. 연연하지 말라는 것은 체험하라는 것.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100년 남짓한 시간을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내가 몸담은 직업에서 정상을 찍기 위함도 아니고 뭔가를 창조하기 위함도 아니다. 지폐에 파묻혀서 살아보기 위함도 아니다. 우리는 뭔가를 해내라고 태어난 것이 아니다. 즉 ‘소명’ 같은 건 없다는 것이다. 그저 세상을 경험하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 태어났을 뿐이다.
‘깨달음’이란, 기존에 알고 있었던 감각을 재정의하면서 만나는 것이다. 감각을 간직하고 있으면 우리는 언제든 새로움에서 비롯한 배움을 얻게 된다. 죽기 전까지 만나는 모든 순간에서 새로운 감각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생각에도 습관을 만들고 고집을 만든다. 호기심을 잃는다. 더이상 옆에 있는 사람이 궁금하지 않게 된다. 더이상 배울 것도 놀랄 것도 없다는, 무감각의 상태에 스스로 빠져든다. 감각을 포기하는 것이다.
그렇게 새로운 소망의 불씨가 되어주는 호기심도 잃고 소망을 떠올리며 가슴이 설레는 감각도 잃게 되면, 가지고 싶은 무언가를 떠올리고 바라는 것이 어려워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앞에서도 반복해서 말했듯이 우리는 바라면 무조건 가지게 된다. 그러니 삶에서 한 번쯤은 체험해보고 싶은, 가지고 싶은 게 있는 사람이라면 사고를 조금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다. 마음 속의 실선을 조금씩 지우면서 점선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연연하지 않으면서 소망하고 실제로 그것을 가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4. 기세
이 세상은 기세로 살아가는 것 같다. 능력과는 별개로 기세 좋은 사람이 뭐든 잘 해내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럼 기를 어떻게 살릴 수 있느냐? 자신감이다. 자신감이란 내가 나를 믿는 것이다. 알맹이가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현실성이 있다고 납득 가능한 수준까지만 딱 상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자신감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와 더불어 조금 낙관적일 필요가 있는데, 이 세상은 그닥 논리적이지 않은 것 같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모두 ‘납득 가능하게’만 돌아가지는 않는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스스로를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낙관적으로 생각해보길 권하고 싶다.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의심뿐만 아니라 ‘상식의 여부‘에 대한 의심 또한 거둬내보는 것이다. 이 세상은 기세로 사는 곳이니, 대범하게 큰 꿈을 꾸고 기세로 밀어붙이자.
사실 이 기세에 대한 내용은 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넌 뭘 갖고 싶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