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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자 김선생 Jun 30. 2022

메이플 소년의 레벨 투자 이야기

[경제적 자유를 찾는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메이플 스토리’라는 이름의 국산 RPG 게임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하교 후 집에 돌아와 책가방 던져놓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겼던 추억의 게임이죠. RPG는 [Role Playing Game]의 약자로, 게임 속 나의 캐릭터를 육성하여 강한 영웅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런 게임에서 캐릭터의 강함은 레벨로 표현됩니다. 플레이어들은 레벨을 올리기 위하여 게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주로 레벨업을 하는 방법은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입니다. 사냥하려는 몬스터가 강할수록 경험치를 더 많이 얻을 수 있어 빠른 레벨업이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저레벨 초보자가 보스를 잡으러 가면 공격을 하기도 전에 죽어버리고 맙니다. 


효율적으로 빠르게 레벨을 올리려면 현재 내 레벨에 맞는 몬스터를 공략해야 합니다. 너무 강하지도, 너무 약하지도 않은 몬스터를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보자는 달팽이를, 고레벨 랭커는 최종 보스를 잡아야 합니다.


저는 투자에도 게임처럼 레벨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제가 임의대로 보유자산별 레벨을 정리한 표입니다.


만약 이제 막 취직한 사회초년생이 통장에 10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면 그는 0레벨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 다음 레벨로 올라가고 싶다면 보유자산을 2배로 만들면 됩니다. 위 상황에서 1레벨이 되려면 100만원을 더 만들어 200만원을 보유하면 됩니다. 


0레벨이 1레벨이 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무엇일까요? 대부분 저축이라는 정답을 쉽게 떠올릴 것입니다. 5레벨까지는 저축만으로도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별다른 투자 없이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저축만으로 레벨을 올리다 보면, 투자자는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다음 레벨로 가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제 저축만으로는 원하는 기간에 자산을 두 배로 불리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이때가 사냥터를 옮겨 좀 더 강한 몬스터를 사냥해야 할 시기입니다.


 만약 5레벨 투자자라면, 다음 레벨로 가기 위해 3200만원이 필요합니다. 물론 저축으로도 가능하지만, 소요될 시간을 생각하면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지는 의문이 생길 것입니다. 이때 투자자는 저축과 병행하여 어떤 자산에 투자해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이 시기에 가장 현명한 투자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3천만원으로 할 수 있는 투자가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봅시다. 아마 부동산 투자는 어렵다고 느끼게 될 겁니다. 소액으로 접근할 수 있는 부동산이 많지도 않을뿐더러, 매수가 가능한 물건이라고 해도 적지 않은 대출이 필요할 것이므로 마음 편하게 투자하기가 어려울 확률이 높습니다. 소위 말하는 대장 아파트와 같은 우량한 자산을 살 수도 없습니다.


아직은 부동산이 레벨에 맞지 않는 사냥감인 것은 아닌지 고민해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만약 부동산 투자가 어렵다는 의견에 동의한다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다른 자산에 관심을 가져보면 됩니다. 그것은 주식일 수도 있고, 금, 달러, 특판 예금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가진 자본과 현재 자산시장의 흐름을 고려하여, 돈 모으는 속도를 높여줄 수 있는 적당한 자산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나의 투자 레벨에 맞추어 2배씩 자산을 불려 나가는 것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10레벨에 도달하여 10억을 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조급할 필요도, 욕심낼 필요도, 너무 멀리 볼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현재의 2배만 생각하면 됩니다. 투자는 기간으로 목표를 설정하는 것보다 일정한 수준에 의해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유용합니다. 보유자산이 성장하는 속도는 개인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몇 년 안에 10억, 20억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나를 막막하게 만들지만, 현재의 2배를 바라보면 그것은 꽤나 현실적인 금액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나만의 목표 금액을 정하고, 그 과정을 금액별 레벨로 나누어 투자해보도록 합시다. 선택의 순간에 현명한 판단의 기준이 되어줄 겁니다.




“마라톤을 뛸 때, 보이지 않는 결승 지점을 생각하며 달리는 것보다 멀리 눈에 보이는 가로등이나 나무를 단기적 목표로 삼아 작은 성공을 반복하는 것이 완주를 하는 데 더 도움이 됩니다.”



여러분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그것이 무엇이든 꼭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입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즐거운 퇴근시간 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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