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이 될 것인가? 고용할 것인가?
[경제적 자유를 찾는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서울대생이 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2023학년도 기준으로 서울대 입학정원은 약 3500명이고 당시 고3 학생수는 43만 명이었습니다. 전체 수험생 중 42만 6500명은 서울대에 입학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서울대 서울대 하며 말은 쉽게 하지만 들어가기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들이 합격으로 가는 과정에는 상위 1%가 되기 위한 수많은 노력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쉽게 꺾이지 않는 강한 의지, 미래를 생각하며 매일 공부를 이어나가는 성실함 같은 것들 말입니다. 서울대라는 타이틀이 사회에서 존중받는 이유는 단순히 그들이 고학력자라서가 아니라 이런 노력과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는 점을 다수가 인정해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누구나 쉽게 성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필자가 살고 있는 지방에서는 지금도 서울대 합격을 축하하는 문구의 플래카드가 종종 보입니다. 부단한 노력으로 성취한 결과가 어찌 자랑스럽지 않을 수 있을까요.
서울대생들은 졸업 후 무엇을 하게 될까요?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업을 하는 사람, 학문이나 기술을 연구하는 사람,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활동을 하는 사람 등 다양한데 그중 상당수는 자신이 원하는 근로조건을 제시하는 기업에 취직하게 됩니다. 먹고산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고연봉 근로자가 되기 위하여 명문대에 진학하길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많은 편입니다. 이들은 자신을 잘 먹고 잘살게 해 줄 직업을 찾아 사회에 첫 발을 내딛습니다.
응답자 소속별 기업 신입사원 선발 선호 대학 순위(출처: 중앙일보)그런 서울대생을 비롯한 명문대 출신들을 고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그들이 일하고 있는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고학력 인재들이 기업에 입사하여 일을 하는 이유는 개인의 행복때문이겠지만, 사원은 이익창출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고용된 사람들입니다. 스스로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들은 기업을 위해 일을 해야만 합니다. 기업의 가치가 상승하면 주식의 가격은 따라서 오릅니다. 주식을 통해 회사의 지분을 소유하는 순간부터 사원들은 주주를 위하여 일하는 셈입니다. 그것도 한두 명이 아닌 수천, 수만 명의 아주 많은 근로자들이 말입니다.
주식 투자는 시간을 레버리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앞에서 레버리지에 대해 설명했는데, 기업에 대한 투자는 돈뿐만 아니라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시간도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시간을 직접 사는 것은 불가능 하지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다른 사람의 시간을 사용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기업은 임금을 지불하고 직접 근로자를 고용함으로써, 투자자는 그런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시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나보다 능력 있는 사람들이 잔뜩 모여있는 우량한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것이라면, 투자를 통해 훌륭하게 다른 사람의 시간을 레버리지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직접 사람을 고용하는 사업은 리스크가 상당히 큰 편이고, 좋은 아이템과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수익을 만들어내는 것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반면 주식 투자는 이런 리스크와 번거로움을 줄여주면서 시간에 대한 레버리지는 가능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미 세상에는 훌륭하게 그것을 해내고 있는 기업들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대생이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들이 일하고 있는 회사의 주식을 사는 것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쉽습니다. 당신의 돈이 서울대생을 고용하도록 만들어 보길 바랍니다. 지금도 전 세계의 수많은 유능한 인재들이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자신이 속한 기업에 투자하는 사람들을 위해 매일 출근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얼굴도 모르는 여러분을 위해 열심히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수익을 늘리기 위해 일해줄 겁니다. 우리가 회사에서 그러고 있는 것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