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자유를 찾는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달러에 투자하려면 우선 달러가 비싼지 저렴한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격이 오를 대로 올라버린 상황에서 달러에 투자하면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잃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달러의 적정 가격이 얼마라고 생각하시나요?
앞의 설명에서 이야기했듯, 달러는 위기 상황에서 그 수요가 증가하며 환율이 상승하게 됩니다. 이런 시기엔 이미 달러가 비싸게 거래되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달러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는 시장에 위기감이 크지 않아 자산들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을 때입니다. 자극적인 뉴스가 적고 모두들 웃는 얼굴로 마음 편하게 투자를 하고 있는 그런 때가 달러 투자의 적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달러에 대한 매력을 느끼는 투자자가 그리 많지 않은 상황에서 저렴하게 달러를 쌓아둔다면, 추후 자산 가격이 꺾이는 시기가 오더라도 영향을 크게 받지 않으며 오히려 투자를 훨씬 유리한 상황으로 이끌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나름의 기준을 정해두고 원달러환율의 흐름을 살펴보며 달러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어느 수준에 있는지 함께 생각해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최근 1~2년 사이의 환율 및 달러지수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최고점과 최저점의 평균이 어디쯤에 있는지 확인하여 이를 기준으로 활용한다면, 좀 더 명확하게 달러의 가격 수준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달러에 투자하는 방법은 총 세 가지로 달러 환전, 달러 표시 자산 투자, 양방향 투자가 있습니다.
1) 달러 환전
달러에 투자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환전입니다. 달러가 저렴하다고 판단될 때 달러를 사두었다가, 환율이 오르면 매수-매도 간 환율의 차이에 따라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 가장 리스크가 적고 쉬운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투자 방법 또한 매우 간단한데, 은행의 달러 예금을 통해 달러를 보유하거나 증권사 계좌의 환율 우대 서비스를 이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편리하게 원화를 달러로 바꿀 수 있습니다.
2) 달러 표시 자산 투자
스스로 생각하기에 좀 더 투자에 적극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라면 미국 주식, 채권과 같은 달러 표시 자산에 투자를 해볼 수도 있습니다. 달러 표시 자산은 달러를 기반으로 거래해야 하기 때문에 자산에 투자하는 것만으로도 달러에 투자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미국 자산 투자와 동시에 달러에도 투자하는 셈입니다.
달러 표시 자산 투자가 가진 장점은 상대적으로 투자 손실 방어가 유리하다는 점입니다. 경기가 좋지 않아 투자한 자산의 가격이 하락하게 되는 경우 반대로 달러 환율은 상승합니다. 이 때문에 투자 손실의 일부분은 환차익으로 상쇄되어 손실이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손실에 민감한 투자자들에게는 국내 자산 투자보다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달러 표시 자산에 투자할 때는 달러 매수 시기와 자산 투자 시기를 분리하면 더 유리한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환율이 저렴할 때 보유한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두었다가 투자 자산을 매수하면, 환차익 면에서도 투자의 시세차익 면에서도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방식의 투자는 투자 시점 이후에 자산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이미 환차익이 있으므로 어느 정도 안전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물론 환율 상승 비율 이상으로 투자한 자산이 하락하는 경우에는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으니 감당할 수 있는 변동성의 자산인지 생각해 보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3) 양방향 투자
혹시 ‘우산 장수 부채 장수’ 이야기를 알고 있으신가요? 우산과 부채를 파는 두 아들을 매일 걱정하다가 비가 오면 우산을 파는 아들의 장사가 잘 되어서 좋고, 날이 맑으면 부채를 파는 아들의 장사가 잘되어서 좋지 않느냐는 이웃의 말을 듣고 기뻐하던 어머니의 이야기 말입니다. 양방향 투자는 이야기 속 우산과 부채처럼 달러와 음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 자산을 이용하여 양쪽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전략입니다. 달러가 오르면 오른 대로 이익을 얻고, 달러가 떨어지면 반대로 오르는 자산을 함께 들고 있으니 이익을 얻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달러와 반대로 가는 자산을 이용해야 합니다. 달러와 음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 자산은 무엇이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원화 표시 자산입니다. 한국의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은 것들 말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곧 원화가 싸졌다는 것을 의미하고,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원화가 비싸졌음을 의미합니다. 이를 이용하여 환율이 높을 때는 달러를 팔아 원화 자산에 투자하고, 환율이 낮을 때는 이것을 다시 매도하고 달러에 투자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환율의 방향과 관계없이 두 자산 중 한쪽은 항상 돈을 버는 구조가 됩니다.
비교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달러와 코스피 지수를 활용하여 양방향 전략을 사용하였다면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코스피 지수에만 투자했을 때보다 최대 손실 폭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수익률을 두 배로 늘릴 수 있었을 겁니다. 이렇듯 양방향 투자는 국내 자산에 집중 투자했을 때보다 훨씬 마음이 편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방법입니다.
자산의 종류뿐만 아니라 화폐도 함께 나누어 투자한다면, 더 높은 안정성을 가진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습니다. 자산의 대부분이 원화로 구성되어 있다면, 달러 투자에도 관심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