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를 안무하다

안무가 김성용이 써 내려간 에세이

by 김성용

의미보다 반응에서,

완성보다 상태에서 출발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방향을 아는 일이 아니다.


하나의 상태에서 시작해

설명할 수 없는 끌림에 몸을 맡기고,

그 끌림이 이끄는 쪽으로 천천히 움직이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에 드는 방향에 도착하게 된다.


그 방향은

처음부터 의도한 곳이 아니고,

남에게 설명하기 위해 계산된 자리도 아니다.


오히려

나조차 미처 알지 못했던

내가 오래 머물고 싶어 했던 지점,

몸이 이미 좋아하고 있었던 상태에

뒤늦게 도착하는 일에 가깝다.


이 에세이는

그렇게 상태에서 출발해

끌림을 따라가다

작업 속에서 다시 자신을 발견하게 된

안무가 김성용의 기록이다.


작업의 방식을 따라가며

결과가 아니라 과정 속에서,

의미가 아니라 반응 속에서

‘나’가 어떻게 남게 되는지를

조용히 되짚는다.


안무가 김성용이 써 내려간 에세이

『상태를 안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