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오락'을 아시나요
시간 관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사진: Unsplash의Artem Maltsev
요즘 수업에 임하는 학생들을 보고 있자면 시험 기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일단 얼굴에 피로가 가득하고, 교과서 아래엔 숨겨둔 시험 대비 학원 문제집이 놓여있다. 지친 아이들은 수업이 시작되면 어느새 눈이 서서히 감겨간다. 이런 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내 학창 시절이 떠오른다. 나는 여느 교사나 그렇듯 고등학교 3년 내내 모범생으로, 매일 피곤에 절여진 채 공부하며 하루하루 버티듯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 당시 내가 믿었던 말은 '사당오락'. 4시간 자면서 공부하면 대학교에 가고 5시간 자면서 공부하면 대학교를 떨어진다는 이 말을 나는 맹신했다. 그래서 그때의 나를 떠올리면 잠을 줄이는 것이 최선이라 믿으며 밤을 새우며 공부했던 모습, 다음날 학교 수업 시간에 꾸벅꾸벅 졸며 정신이 혼미한 상태로 선생님의 말씀에 집중하려 안간힘을 쓰던 모습이 생각나 어쩐지 안타깝고 요즘 그런 상태의 학생들을 볼 때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만약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았을 텐데.
그런데 가끔 유명 강사들의 유튜브 영상을 보면 여전히 사당오락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분들이 종종 보인다. 글쎄 잠을 적게 자고 공부해서 잘 풀리는 경우도 있기는 하겠다만, 그 방법에 맞지 않는 수험생도 많을 분명 많을 텐데. 하루에 몇 시간 자는지에 집중하기보다는 깨어있는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4시간을 자던 5시간을 자던 고등학생의 하루는 바쁠 수밖에 없다. 학교 수업, 학원 숙제, 동아리, 교내 활동까지 모든 것을 병행하려면 시간은 늘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시간 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전략적으로 시간을 배분하여 하루를 알차게 사용하는 것이 핵심! 아래는 대입을 목표로 하는 인문계 학생들을 위한 효율적인 시간 관리법과 이를 실천하기 위한 팁을 정리해 보았다.
1. 아침 시간 활용하기
혹시 지금 아침에 겨우 눈을 떠서 제시간에 등교하는 것만을 목표로 하는 생활을 하고 있지 않는가? 하지만 한 연구에 따르면 아침 시간이 하루 중 가장 집중하기 적합한 시간이라고 한다. 기상 후 첫 2~4시간 동안 뇌의 해마와 전두엽 활동이 활발해져서 기억력, 문제 해결 능력이 향상되기 때문이라고. 특히 수면 중에 우리 뇌가 불필요한 기억을 제거해놓았기 때문에 기상 후 몇 시간이 새로운 정보를 입력하거나 복잡한 내용을 분석하는 작업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한다. (*관련 연구: Axmacher et al.(2008) 및 Buckner et al.(2013))
그러니 기상 후 학교 수업이 시작되기 전 1시간 정도를 영어 단어를 암기하거나 수능 비문학 지문을 분석하는 등 집중력을 요구하는 학습 활동에 사용해 보자. 예를 들어, 매일 아침마다 영어 단어를 30개씩 외운다거나 국어 비문학 문제 한 세트를 풀고 구조 분석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집중력이 필요한 공부를 아침마다 할 때 학습의 질이 극대화될 수 있다.
2. 점심시간 활용하기
학교에서 만나는 많은 학생들이 시간이 모자라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실제로 점심시간에는 좋아하는 가수의 유튜브 영상을 보거나 친구와 틱톡을 찍으며 시간을 보낸다. 만약 점심시간의 이런 활동이 당신의 유일한 낙이라면 말릴 생각은 없다. 그러나 어딘가에 시간을 쓰면 다른 어딘가에서 결국 그 시간을 메꿔야 하는 게 세상의 이치이지 않는가? 만약 위의 활동이 당신에게 덜 중요한 일이라면, 그 시간을 아껴 공부에 사용해 보자.
점심시간에는 수학 문제 푸는 것을 추천한다. 어차피 학교라는 공간은 점심시간에 소란스러울 수밖에 없으니, 암기과목을 공부하기엔 집중하기가 어렵다. 차라리 수학 문제를 풀고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함께 공부하는 친구와 풀이법을 공유해 보자. 이렇게 하면 어느 때보다 보람찬 점심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3. 저녁에는 복습과 심화 학습을!
학교에 이어 학원 수업까지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파김치가 되기 십상이지만, 하루 동안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필수이다. 한두 시간만 투자해 복습과 심화 학습을 진행하자.
복습은 먼저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내용을 쭉 돌이켜보고, 한발 더 나아가 자신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찾고 메꾸는 과정이다. 예를 들자면, 오늘 수업 시간에 배운 영어 지문을 쭉 읽어보고 어려운 문장의 구조를 분석해 보는 것이다. 만약 헷갈리는 부분을 발견한다면 스스로 해결하려 노력해 보고, 안되면 정리해 두었다가 다음날 선생님께 물으러 가야 한다.
심화 학습은 난도가 높은 문제나 추가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과목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수능에서 자주 출제되는 킬러 문항을 연습하거나, 과학 실험 문제를 더 깊이 파헤쳐 보자. 이렇게 어려운 문제를 하루에 하나씩이라도 도전하고 해결해 나갈 때 나의 자존감도 올라갈 수 있다.
4. 주말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기회!
주말은 평일에 부족했던 공부를 채우는 시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만약 주말에도 학원 수업으로 하루가 풀 세팅되어 있다면, 학원 스케줄을 조정하는 걸 고래해보자. 공부는 절대로 남이 대신해줄 수 없다. 주중에 선생님들의 수업을 계속 듣지 않았는가? 주말만큼은 자신의 공부를 해야 한다.
우선, 자신이 평일 동안 어떤 과목에서 취약했는지 또는 공부가 부족했던 과목은 무엇이었는지 점검하자. 점검이 끝나면 이를 집중적으로 반영한 하루 일과표를 세우고 그에 따라 공부하자. 예를 들어, 주중에 국영수를 공부하느라 과학 교과 공부에 소홀했다면 오전 시간 전부를 과학 교과 학습에 사용할 수 있다. 또, 만약 자신이 국어 과목에 취약하다면 오후에는 국어 문제 풀이에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고등학교 1학년이나 2학년이라면 주말을 활용한 장기 프로젝트, 수능 대비도 추천한다. 시간이 남는 주말 밤에 모의고사 문제를 풀고 분석하면서 1년 후, 또는 2년 후에 있을 수능 시험에 대비할 수도 있다.
5. 휴식 시간도 고려하기
아무리 공부 시간이 많아도 휴식이 부족하다면 효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피로가 쌓이면 자연히 집중력과 의욕, 체력까지 떨어지기 때문이다.
우선 학교나 학원에서는 쉬는 시간 10분 동안 부족한 잠을 자거나 복도를 한 바퀴 걷는 것으로 환기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활동은 체력 회복뿐 아니라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 주말에는 공부 말고도 내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을 꼭 스케줄에 넣자. 예를 들면, 친구와 카페에서 좋아하는 음료 한 잔을 테이크아웃하여 공원을 산책한다거나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덕질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렇게 스트레스를 풀면 기분도 한결 좋아지고 더 잘하겠다는 의욕이 올라갈 수 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다. 누군가는 그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고, 또 누군가는 최고로 가치 있는 방식으로 시간을 활용할 것이다. 둘 중 어느 것을 택하느냐는 모두 나에게 달렸다. 위에서 제시한 방법들이 당신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