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학점은행제를 병행하며 필드에서 일하기로 마음먹었다.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는 디자이너 선생님의 쓰레기통을 치우면서 하루를 버텼다.
22살, 비로소 공부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4번 만에 국가자격증을 따고 16학점을 인정받아 3년 만에 4년제 학사를 졸업했다. 그리고 곧장 대학원에 진학했다.
24살, 대학원 생활동안 그동안 마음 한편에 미뤄두었던 에디터의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다. 밤낮으로 도서관에서 논문을 닥치는 대로 읽었고, 블로그에 글을 썼다. 그렇게 기적적으로 패션지에 칼럼을 쓰면서 에디터가 되었다.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고, 치열하게 주어진 상황에서 겸허히 노력했다. 그럼에도 많이 부족했다.
25살, 어제부로 스물다섯 살이 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올 2월 석사 학위를 받았고, 몇 번의 고꾸라짐이 있었다. 그럼에도 지금의 스탠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무엇보다 지치지 않기 위해 쉬엄쉬엄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고민했고 방황했던 시간 속에 얻은 다짐은 난 계속 글을 쓰는 삶을 살고 싶다는 것. 새로운 챕터를 차분히 기다리려고 노력 중이다.
부디 나가 내 자신을 포기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