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바닥을 뒹구는 흩어진 기억들에 관하여
아주 오랜 된 기억은 지우개 똥을 닮았다.
종이 위를 오가며 생긴 알알들을 한데 모아
뭉쳐보지만 딱히 쓸데가 없어
결국 책상과 마룻바닥 사이사이를 뒹굴도록 놔둔다.
어지럽게 흩어진 흑연의 살점들에선
짓눌린 글씨의 형체란 찾아볼 수 없다.
썼고 지웠을 뿐인데 지우개 똥처럼 흔적뿐인 기억들이 너무 많다.
- <똥변상련> '지우개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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