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를 통해 상대를 존중하는 법
도산서원 투어에서 알게 된 '퇴계 이황 초상화'의 유래는 꽤 충격적이었다. 꼬깃꼬깃 구겨 넣기만 하느라 바로 눈앞에 두고도 알지 못한 것이 더 많았다.
퇴계 이황과 고봉 기대승이 7년 동안 사단칠정과 관련해 논변을 펼친 일을 들을 땐 가슴이 두근거렸다.
'28년의 나이 차이', '영호남 갈등'이라는 단편적 오해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더 쉽겠지만 이것은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마음'이 가능케 한 화합이었다. '나보다 남이 낮다'라고 여기는 순간 대화는 쉽게 종결되기 때문이다.
모든 관계가 늘 웃고 즐겁기만 하면 좋으련만 근심이 있어야 행복도 있다고 종종 부딪히는 오해와 갈등을 피할 길이 없다.
그때마다 종종 피곤함을 핑계로 입을 꾹 다물기도 했지만 퇴계 이황 선생님이 보셨다면 크게 안타까워하셨을 일이다.
다름을 배우고, 받아들이면서 결국 그 세계가 넓어져 가는 것을 왜 매번 나는 쉽게 포기하는가.
번번이 나의 육체적인 게으름에 가로막힐지라도 나는 결국 '존중하는 마음'을 얻고 싶다.
퇴계 이황 선생님이 그러셨다. 붙들어 놓고도 한걸음 떼면 흔들리는 게 마음이라고. 서두르느라 놓치지 말고, 딴청 피우다가 놓치지 말고 자주 보고 들으며 꼭 붙잡고 나아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