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사세요?"

동네 한바퀴, 사는 게 겉핥기였다

by 김유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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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어디에 사냐”는 질문을 받고 대화를 이어나갈 때면 어쩐지 부끄러운 기분이 들곤 했다. 나도 나름 이 동네에 거주한 지 10년이 훨씬 지났는데 서울 토박이라던 상대가 우리 집 근처 맛집이며 명소를 줄줄이 읊어댔다. 문득 매일 익숙한 길만 걸으면서 내가 과연 그곳에 산다고 말할 수 있을까 싶어 짬을 내서 걸어봤다. 물건 살줄만 알았지 사는 건 겉핥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