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우정의 달인이 된 그들 : 연암과 그의 친구들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요즘,  관계에 대해서 회의가 느껴 진 적이 있을 겁니다. 


때로는 나의 실수로 인해,  상대의 실수로 인해 


만남을 갖고자 하면 얼마든지 쉽게 만날 수 있는 요즘 


하지만 그만큼 빠르게 손절하는 것도 요즘의 만남인 것 같아요.



손을 잡으면 사귀는 것으로 공인 되었던 예전과는 달리


요즘은 손 잡는 것, 그 이상의 것을 하더라고 사귀는 것이 아니라는 .....


비단 남녀관계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수 없이 부딪치는 수 많은 관계에 대해 우리는 


한 번도 제대로 교육 받은 적도, 또 그 만남을 어떻게 소중하게 혹은 아름답게 가꿔 나아갈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못한 것 같아요.



외로워 하면서도


관계 맺음은 어렵고 


만남은 잦지만, 지속 하는 것은 어렵고 


지속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는 것도 어려운 사람들.....



연암 박지원과 그의 친구들, 평생 동안 우정을 나누며


실학이라는 학문, 문화, 풍조를 만들어 낸 그들....


그들에게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어떻게 창조하고 유지하는 지를 알아보자. 




출처: 행복한 백수학교 - 연암 박지원이 전하는 자유의  기술 



연암 선생: 나이가 들어 슬픈 것은 사람과의 사귐에 있어 담박하게 뜻이 통하는 것 보다는


 저 사람이 내게 '이득이 되느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이지. 



그러다 보면 상대의 진실된 모습을 보지 못하고 편견 속에 사로 잡혀 남들의 평가에 의지해 


사람을 사귀게 되지. 나의 기준이 아닌, 타인의 기준으로 사귐을 하다 훗날 뒤통수라도 맞으면 누굴 탓할 텐가? 무지했던 자신의 탓을 할 수 밖에. 



덕보(홍대용)와 엄성과의 사귐은 어떠했을까?



그들은 평생에 걸쳐 우정을 나누었지. 친구 덕보가 연경에 방문 하다가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 이후 필담을 나누었던 그들은 서로를 존경하고 지극히 사모하기에 이르렀지. 병에 걸린 엄성은 죽을 때 덕보가 선물로 준 묵향을 맡으며 숨을 거두었다고 하지. 



*작가주: 그 우정은 아들 대에도 지속되어 훗날 추사 김정희와도 연결이 되었고, 엄성 가문사람들이 현재 추사 김정희의 후손 분 들과도 연락하고 지낸다. 왠지 가슴이 뭉클해지는데, 이들이 대를 거듭한 우정을 보며 그들이 사람과의 관계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겼는지를 알 수 있다. 



국경을 초월하여 진심어린 만남이 가능했던 것일 지도 모르지. 인간은 하나의 소우주와 같아 서로 독립된 존재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네. 가까이 있을 수록 서로에게 영향을 주니까 각자가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지 않는 다면 이것 저것 뒤섞여 아무것도 아닌게 된다네. 



청나라 사람인 엄성과 조선사람이었던 덕보가 순수한 만남을 이어갈 수 있었 던 것도 서로의 인간적인 면을 편견없이 바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야. 서로 사는 곳이 다르고, 언어가 달랐지만 그랬기에 더욱 순수하게 서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지도 몰라. 



만남은 어찌 보면 쉬운 것이지 하지만 그 만남을 어떻게 이어가는 가, 그것이 관건이라네. 


사람도 맛이 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이런 저런 경험을 통해 익어가야 하지 않는가


관계가 깊어지는 것도 마찬가지라네. 오랜 세월 동안 서로에게 정성을 다하고, 서로를 알아주고 알기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 그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지.



한 단어로 말하면 사랑이지.


상대를 알고자 하는 노력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


상대의 어려움을 함께 겪어 넘기려는 노력


나의 좋은 것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 


이런 것들이 사랑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관계를 지켜나가는 요소는 사실 단순하네.....


상대를 좋아하고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


그 것 밖에는 요행을 바래서도, 그 이상을 바래서도 안되는 것이라네.


그렇게 향기나는 만남을 가꾸어 보게나. 









작가의 이전글 정조이산과 젊은그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