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스윙은 처음이지?
요즘 많은 스윙 동호회들이 신입회원분들을 어렵게 모셔오고 있다.
점점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스윙판에서 이 귀하디 귀한 신입분들을 오래 오래 뵈었으면 하기도 하고,
필자도 다시 주의사항을 숙지할 겸 스윙댄스할 때 주의점과 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잘 정리된 스윙 댄스 주의사항은 2015년도에 번쩍번쩍 호랑이님께서 올려주셨으니 스윙 댄스를 시작하신 분들은 꼭 완독 후 오시기 바라며, (특히 소셜 매너!!)
https://blog.naver.com/enoch24/220391435091
필자는 2025년을 기준으로 최근에 겪은 일이나 이슈를 중심으로 드립과 함께 써보았다. 대부분 남성이 리더인 경우나 여성이 팔뤄인 경우를 기준으로 뒀으나 역으로, 혹은 동성 간에도 적용되는 사안도 있으니 참고 바람.
어서와 스윙은 처음이지?
클릭을 유도하고자 어그로성 제목을 지었지만 사실 중요한 문제다.
나도 안다. 스윙 댄스를 하러 온 목적이 대부분 연애 목적이란 걸! 연애에 대한 관심 자체는 좋다.
하지만 당신이 정말로 괜찮은 사람을 만나서 건강한 연애를 하고 싶다면 주의할 점이 있다.
이 사람 저 사람 찔러보는 짓. 학생 때 멈췄어야 할 일이 간혹 스윙댄스 판에도 일어나기도 한다.
한 명에게만 올인했다가 기회를 날리는 게 불안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한 명한테만 까이고 잠깐 쪽팔린 게 낫지 잘못 껄떡거렸다간 동기 전체와 불편해지거나 사이가 틀어질 수 있다.
아무도 모를 것 같지? 동기들끼리 어느 정도 친해지고 나면 '걔가 나한테 따로 밥 먹자고 하더라' '나한테도!'
라며 서로 여미새 남미새 리스트를 공유하게 된다. 심한 경우 동호회에서 탈퇴를 당하거나 스윙판에서 처음부터 안 좋게 낙인 찍힐 수 있으니 제발x10 하지 마라.
반대로 이런 문어다리에게 어장을 당한 입장이라면 운이 없었다 생각하고 털어내 버려라. 이런 문어다리와는 사귀어도 예후가 좋지 않으며 자칫 오징...문어 지킴이로 전락할 수 있다. 세상에 좋은 사람이 많으니 문어 다리 잘라내고 행복 스윙하기를.
일부 동호회들은 아예 첫스텝(린더벅, 지터벅) 졸업 공연까지 연애 금지 조항과 사적 연락 금지 조항을 걸어두기도 한다.
서로 수업 때나 번개 때 마음이 잘 맞아서 상호 동의하에 연락을 하는 경우면 모르겠지만,
서로 얘기된 바가 전혀 없는데 일방적으로 개인톡을 보내면 그때부터 골치 아파지기 시작한다.
필자도 돌이켜 봤을 때 그동안 첫스텝 졸공 파트너와 의상 문제와 연습 일정 문제로 개인톡을 했던 적이 있긴 했지만, 요즘은 카톡 단톡방에 호출하는 기능도 생겨서 (@이름 으로 쓰면 단톡방 알림을 꺼놓았어도 호출 받은 사람에게 알림톡이 뜬다) 가능한 질문거리가 있어도 단톡방에서 해결하거나 차라리 오프라인에서 수업 전후로 으슥하지 않은 오픈된 공간에서 얘기하는 게 좋을 듯. 수업이나 스윙댄스 피드백에 대한 궁금한 사항은 강사님들, 도우미분들께 여쭤보면 되지 굳이 같은 강습생끼리 연락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팔뤄의 경우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리더는 오히려 건실하고 진중한 모습이 팔뤄들에게 더욱 어필이 된다. 수업 열심히 듣고 행사 다니다가 팔뤄분에게 간택되는 루트가 제일 이상적이라 생각.
초반에는 스윙 댄스가 익숙하지 않아 터치가 잘못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리더와 팔뤄가 가까워지는 클로즈드 포지션이나 스윙아웃을 배우기 시작할 때 참 어렵다. 필자도 스윙아웃 때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만둘 뻔했던 시절이 있어서 공감이 간다. 키 차이나 거리 조절 실패 등 다양한 이유로 리더의 손이 팔뤄의 허리나 가슴에 잘못 가는 경우가 있는데 까딱하면 경찰서 간다.
선생님들께 배운 팁으로, 리더의 경우 패턴하다가 손이 이상하게 갈 거 같으면 아예 닿기 전 손을 확 떼어버리거나, 사고가 이미 나버린 경우 그 자리에서 소셜을 바로 중단하고 실수였음을 밝히며 사과하라고 하셨다. 팔뤄의 경우 손이 이상하게 들어온다 싶으면 내 팔로 그 부위를 감싸 방어한다든지 그 리더의 손과 팔을 잡아서 아예 내 몸에서 떼어내 버리면 된다고 배웠다.
리더의 부적절한 터치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간혹 팔뤄분들이 가끔 아들이나 동생 뻘 리더들이 귀여워서 소셜이 끝난 후 일방적으로 토닥거린다거나 안아주는 경우도 있으신데 역시 주의하자. 여성이 남성이나 여성에게 원치 않는 접촉을 가해서 신고할 경우 요즘은 최소 벌금형이다. 리더들도 혹시나 팔뤄들의 터치가 불편하다면 의사 표시->경고->신고의 단계를 거치면 된다.
이렇게 스트레스 받으면서까지 배워야 하나 싶을 수도 있지만 이 시기만 견뎌내면 대존잼의 시기가 오니 서로 이해하며 버텨보자.
필자도 무진장 청결한 사람은 아니다. 집에서 뒹굴 때 솔직히 안 씻을 때 있다. 한창 집순이 시절에는 씻으러 들어가면 부모님께서 '외출하니...?' 라고 하셨을 정도 ^.^ 그러나 스윙댄스는 사람과 사람이 가까운 거리에서 추는 파트너 댄스기 때문에 이때만큼은 위생과 청결에 신경써야 하며 어떤 날은 하루에 3~4번 씻은 적도 있다. 두피 살려...
바로 씻고 오기 어려운 평일 수업이 있다면 손만큼은 깨끗하게 씻기. 여의치 않다면 손 세정제나 물티슈로라도 닦고 오기. 남의 땀에 닿는 걸 싫어하는 분들이 많으니 아예 땀이 안 묻어나는 소재의 긴팔을 입어버리거나 반팔티를 여러 벌 준비해오자.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문제. 아무리 양치를 하고 혀를 박박 닦아도 컨디션에 따라 입냄새가 다시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ㅠㅠ 양치를 한 번 더 하거나, 구강 청결제를 쓰거나, 가글을 하거나, 박하 사탕이나 캔디를 먹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입냄새를 제거하는 것을 추천. 특히 흡연자분들은 더욱 신경을 써야 하며 아예 텀을 30분 전으로 두는 것이 좋은 듯.
더운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문제. 옷도 얇아지다 보니 암내가 직격타로 느껴진다. 집에서 데오도란트 스프레이를 뿌리거나 스틱을 바르고 와서 소셜하다가, 그래도 겨땀이 나면 데오도란트 티슈를 적극 활용하는 것을 추천. 보통 큰 빠에는 데오도란트 티슈를 구비해놓은 경우가 많으니 깜빡한 경우 문의해보자.
피치 못하게 감염병에 걸렸는데 출석해야 하는 경우, 꼭 마스크를 끼고 자주 손 세정을 하자. 아직 감염병에 걸리지 않았더라도 감염병이 유행하는 시기에 빠에 가야 한다면 마스크를 쓰거나 예방주사 접종 등으로 스스로의 건강을 지켜내자. 증상이 심각한 감염병에 걸린 경우 그냥 며칠 집에서 쉬는 것이 제일 좋다.
사람과 사람 간의 댄스이다보니 실시간으로 사라지는 상대방의 미소에 멘탈이 바사삭 털리기도 한다. 보통 그 다음 패턴을 계속 생각해야 하는 리더 입장에서는 생각하느라 웃기 힘들고, 모르거나 어려운 패턴이 들어온 경우 팔뤄도 웃음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물론 내 리딩/ 팔뤄잉이 구린 걸 수도 있지만 그 밖에 여러 사정이 있을 수 있으니 상대가 웃지 않더라도 가능한 상처 받지 말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그래도 여유가 된다면 많이 많이 웃어주자! 서로 기분이 좋아지고 다음에 또 홀딩을 하고 싶어진다!
상대를 차별하지 않고 홀딩 신청을 가능한 다 받아주는 것이 스윙 댄서의 기본 매너이긴 하다. 하지만 내 몸의 컨디션을 고려하여 거절하는 것도 자유이다. 내 몸은 내가 지킨다!
잠깐 지친 것뿐이라면 쉬었다 추자고 하고 회복 후 꼭 그 리더/팔뤄분과 추자. 까먹고 다른 사람들이랑 춰버린 경우 다음 턴이나 다음 번에 봤을 때 찾아가서 오해가 쌓이지 않게 하자.
만약 성격상 직설적으로 거절 의사를 밝히거나 계속 봐야하는 같은 동호회 사람을 대놓고 거절하기 어렵다면 DJ분께 노래를 물어보러 가는 척, 화장실에 가는 척, 휴대폰으로 연락을 받아야 하는 척, 동기들과 진지한 얘기를 해야 하는 척 혼신의 연기력을 발휘하여 그 자리를 회피하면 된다.
다만 안전상의 이유가 아니라 개인적인 사유로 홀딩이 어려운 경우 둥글게, 부드럽게 말해주면 상대도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 거부는 자유지만 상대가 큰 잘못을 한 게 아닌 상황에서 못 볼 것을 본 것 마냥 사색이 된 얼굴로 거부해버리면 용기 내서 홀딩 신청한 사람도 상처받는다. ㅠㅠ
빠내에서 이동을 해야 상황이면 가능한 중앙을 가로질러 가지 말고 돌아가더라도 바깥쪽 테두리 공간을 이용하여 이동하자. 소셜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이동 자체가 어려운 경우 아예 노래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출발하여 부딪히는 것을 피하자.
소셜 중에 사람이 많으면 공간 부족으로, 사람이 적으면 널널하다고 방심했다가 다른 분들과 부딪히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한국에서는 원인 제공을 누가 했던 서로 사과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국가는 굳이 사과 안 한다고는 하지만 우리는 한국 사람이니까 그냥 사과드리자. 만약에 부딪힌 분이 많이 다치셨거나 아파하시면 소셜을 아예 중단하고 상태를 확인하거나 데스크에 모셔가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경력자면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과 나의 이야기다! 경력자가 다른 동호회에 기수를 파는 경우, 자기도 모르게 동기들에게 훈수를 두거나 티칭이나 피드백을 주는 경우가 있는데 정말 정말 주의하자. 나도 새로 기수를 판 이상 다른 동기들과 똑같은 신입회원이고, 어차피 경력자라고 해봤자 베이직이 완벽한 경우는 없다. 자꾸 꼰대짓을 하니까 동호회들이 경력자 가입 제한을 두거나 금지를 하는 것이다. 안 그래도 중고라서 서러운데 경력자들을 기피하게 만드는 일은 벌이지 말자!
다만 경력자로서 동기와 소셜을 했을 때 문제점이 보였을 수 있다. 물리적으로 너무 아팠던 경우가 아니라면 가능한 직접 피드백은 피하고 강사님들과 도우미분들께 따로 말씀을 드리거나 해당 동기가 강사님께 찾아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좋은 듯.
※필자가 경력직이라 자조적으로 중고라는 표현을 쓰기는 했으나 이 표현을 싫어하는 분들도 있으니 유의
아무리 동호회에서 주의를 주고 강사님들, 도우미분들이 주시해도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누군가가 원치 않는 지적질이나 플러팅을 계속한다든지, 실수가 아니라 고의적으로 터치를 항다고 판단된다면 메시지 캡쳐, CCTV 위치 파악해서 그 앞에서 소셜하기(CCTV가 없는 동호회인 경우 다른 회원분께 협조 구하기), 다른 동료들에게 해당 회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놓자. 증거를 모아모아 윤리위원회나 윤리위가 없는 동호회의 경우 운영진분들에게 제출하자. 이 과정이 힘들어서 스윙판을 떠나시는 분들도 있는 분들이 있는데 너무나 안타깝다. 떠날거면 이상한 놈이 떠나야 하지 않겠는가.그리고 솔직히 진짜 이상한 사람들은 대부분 내가 적극적으로 손 쓰지 않아도 이미 신고가 많이 들어와서 걸러진다. 알아서 적장의 목이 강물을 떠내려오는 그런 느낌이라고나 할까.
다만 평판이 좋은데 나한테만 집적거리는 사람이 있다면, 특히 그 사람이 선배 기수나 강사라면 둘만 있는 자리를 피하고 사람들과 붙어있으면서 증거를 최대한 많이 수집하자.
사적인 문제는 없지만 유독 나하고만 성향이 안 맞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이 경우 가능한 서로 피해다니고 솔직하게 주위 사람들이나 운영진 쪽에 이 사람과는 잘 안 맞으니까 MT 같은 조나 공연 파트너 등등에 배정하는 건 피해달라고 요청하면 보통 수용해주신다.
답은 YES다. 이상한 사람들은 그저 소수일 뿐이다. 음악과 춤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계속 교류하다 보면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는 것은 물론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어마어마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동기들과 같이 추억을 쌓고, 선생님들께 차근차근 배우면서 성장하고, 파트너와 합을 맞춰 스윙 공연을 해보는 것은 정말 값진 성취와 경험이다.
그러니 기피 댄서를 열심히 피해다니면서, 정작 나 자신도 기피 댄서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생존해서 같이 오래오래 행복 스윙 실버 스윙 하자!!!
우리 같이 스윙댄스 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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