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음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유튜브로 음악을 디깅하는 도중 묘한 매력의 언어를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프랑스어인지, 라틴계열인지 구분이 안 되는 언어였습니다. 아티스트의 정보를 확인하니 루마니아 가수였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음악의 퀄리티도 좋았지만, 단순히 영어로 불렀으면 그 매력을 느끼지 못했을 겁니다. 이와 비슷하게 제가 흥미롭게 느꼈던 음악들을 소개합니다.
YonYon이라는 대한민국 출신의 일본 DJ입니다. 특이한 이력으로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어 랩하는 구간이 있는데 상당히 묘했습니다. 한국어-영어는 여러분 모두가 익숙하겠죠. 하지만 한국어-일본어는 신선한 경험이었네요. 비슷한 경우로 Sik-k가 피처링한 JP THE WAVY의 'Just A lil Bit'과 M-Flo의 'Tell me Tell me'가 있습니다.
저는 원래 중화권 노래에 거부감 있었습니다. 그 특유의 발음과 악센트는 과거의 저에게는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Crush 인스타 팔로우를 통해 디깅하게 된 Diana Wang은 그 편견을 깼습니다. 물론 그녀의 트렌디한 음악 스타일과 실력이 한몫했지요.
글의 서두에서 밝힌 그 루마니아 가수입니다. 라틴계열 언어 같기도 한데 사투리 느낌으로 발음이 개성이 있습니다. 뭄바톤의 장르에서 루마니아 언어가 이렇게 찰떡궁합일지는 몰랐네요. 추가하여 음악 자체도 너무 좋습니다. 후렴에서 사이드체인을 강하게 걸은 리드 사운드는 그루브가 장난 없습니다...
최대한 영미 음악과 가깝게 만들면서 글로벌 보편성을 추구한 스웨디시 팝과는 달리, 라틴 팝은 '다름'을 전면에 내세웁니다. 독자적인 스타일의 리듬과 멜로디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팝, 록, 힙합 등 어떤 장르와 결합해도 라틴 팝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게 되지요. 스페인어 가사 역시 라틴 팝을 영미 팝과 차별화하는 요소입니다. 케이팝이 글로벌 인기 음악 장르를 바탕으로 하고 있음에도 한국어 가사를 통해 자신의 지역적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있는 것과 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