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간 기행

마을의 흥과 쇠를(興과衰) 내는 하수구와 골목 이야기

by 김용근

문화대간 기행

마을의 흥과 쇠를(興亡盛衰) 내는 하수구와 골목 이야기

마을은 공동체다
공동체를 지켜내는 것은 이웃사촌이다
이웃사촌의 생존 도구는 갈등과 치유제였다
사람살이 갈등은 필연이고 그 치유제는 가뭄에 콩나기다 그런데 마을이 사람살이 공동체가 되어온 것은 갈등의 치유제를 가졌기 때문이었다

마을 공동체의 접착제였던 갈등의 치유제는 어떻게 생겨났고 상속되어 왔을까?
선조들의 말에 “마을 인심은 하수구와 골목에서 생겨난다고 했고 그 인심이 마을의 흥과 쇠의 결정체”라고 했다

집집마다에서 나오는 하수는 아래 집으로 흘러가게 마련이었고 누구라도 주고받아야 하는 사람살이 필수제였다
그래서 하수구는 "하늘과 땅과 사람의 합작품"이라는 생각을 공유하게 되었고 그것이 마을의 생존 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수구 더럽다 욕하지 말라 하늘과 땅과 사람의 합작품이다”라는 문화를 냈고 상속되어 마을 공동체의 인심재로 존재해왔다

그것에는 몇 가지 규율이 적용되었다
음식물과 가축분과 인분은 하수구 통과의 불허 대상이었다 그것들은 논밭으로 보내야 했던 거름이었으니 그랬고 그것이 마을 인심을 사납게 가져올 갈등제였기 때문이었다
대부분의 집에서는 마당의 허드렛물이 나갈 하수구의 끝 지점에 작은 미나리 웅덩이를 만들어 자연정화의 기능을 들였다

집에서 나오는 하수는 보내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누구든 두 가지 당사자이어야 했다
그래서 마음의 크기가 같아져야 했던 하수구는 갈등제가 아니라 존재로 선하게 활용해낸 마을의 흥을 내는 인심제였다

마을 골목 이야기는 다음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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