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간 기행

농촌은 지게 공동체였다

by 김용근

농촌은 지게 공동체였다 그 이야기

근대화 무렵 각 가정마다에 미국은 자동차가 두 대, 일본은 자전거가 두 대, 한국은 지게가 두 대씩 있었다고 했다.
당시에 자동차는 두 손으로 가고, 자전거는 두 발로 가며, 지게는 온몸으로 간다는 말도 생겨났다.

농촌 사람들의 운반수단 중 최고는 그 지게였다.
효율성으로 보면 자동차나 자전거에 비할 수는 없었지만, 지게로 못 나를 것이 없었고 가지 못할 길이 없었다.
아픈 환자며, 농작물이며, 가축이며, 땔감을 나르는 것 모두가 지게 하나로 충분했다. 그래서 생겨난 말 중에 태산이라도 지게에 올려만 놓으면 지고 나를 수 있다고 했다.
농촌 사람들은 세상의 모든 것을 나를 수 있는 지게 조종사였다

지게를 타고 놀면 부자로 산다며 어린아이들의 지게 놀음을 해주던 어른들은 이제 없다.
지리산 곶감은 등 봇짐 곶감이 맛있고, 장작은 지게 장작이 따뜻하다는 이야기를 들려줄 이웃도 이제 없다.
가난한 사람의 지게는 어깨에서 놀고, 부잣집 지게는 등에서 논다는 농촌마을은 지게로 날라온 것 먹지 않고 사는 사람 없다는 지게 공동체였다.

새로운 것은 새로운 것의 이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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