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간 기행

농촌과 농업 치유도구 마당 꽃밭 이야기

by 김용근

문화대간 기행

농촌과 농업은 통째로 치유제다(4)
농촌과 농업 치유도구 마당 꽃밭 이야기

농촌 집 마당 귀퉁이는 꽃나라다 꽃은 꽃으로 꽃이다라는 그 세계는 꽃나라 민주 꽃화국이다
매실나무가 담장에 기대어 있고 장미덩굴은 담장 경계병이다
그 아래로 진달래도 있고 모란도 있고 도라지며 철쭉도 있다 몇 년 전에 할머니에게 산소에서 끌려온 할미꽃은 돌팍 사이에 틀고 있고 작약은 가운데 용상에 앉았다
봉숭아도 줄지어 서서 착한 백성 노릇하고 키다리 접시꽃 아래 맨드라미는 그 옆에서 줄넘기하고 있다 채송화며 원추리도 솔치댁 꽃나라 백성이다

"할머니 꽃을 잘 가꾸어 놓으셨네요"

할머니는 올해 팔순이시다
직불제도 직접 신청하시고 보이스피싱 전화가 와도 "안 속는다 이 도둑놈들아 느그가 내 돈 뽑아묵을라면 백만 년은 걸릴 것이다"라고 혼내 주시니 아직 총기가 쩡쩡하시다

"할머니 어떤 꽃이 제일 예쁘세요?"

"꽃은 모다 꽃으로 꽃인거여. 뭣이냐 장미가 오월에 핀개로 예쁘다고 도라지가 오월에 피면 예쁜 줄 알아. 또 철쭉이 매화가 먼저 핀 개로 질투 헌다고 철쭉이 열매를 가질 것이어. 긍개로 꽃들은 질투를 못 허는 거여. 꽃 이름은 그냥 이름일 뿐이제. 꽃이 이름이고 앞에 붙은 것이 성씨란 말이여. 김용근 허먼 용근은 이름이고 김은 성씨맹키로 철쭉꽃 허먼 꽃이 이름이고 철쭉이 성씨랑개. 긍개로 꽃은 다 똑같이 안 예쁜 것 없이 모다 꽃잉 것이여. 사람이 모다 똑같은 사람인 것처럼 말이여"


할머니는 마당 꽃나라의 창조신이시다

"저놈들이 내 근심걱정을 모다 삭혀준당개 긍개로 저놈들이 내 자식들인거여"

할머니네 꽃나라는 민주 꽃화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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