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간 기행
원님이 백성을 주인으로 섬기게 깨우쳐준 정자 짓는 목수 이야기
조선시대 지리산 작은 고을에 원님이 부임했다
고을이 원님의 폭정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고을의 풍습이나 원로들의 의견은 개똥보다 쓸모없게 되어 가고 있었고 백성들의 원성은 고을 밖으로 넘쳐나고 있었다
그러나 왕족의 뒷배가 크고 단단하니 누구 하나 나서 원님의 폭정을 멈추게 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 날 원님은 관속들과 함께 산속 깊은 마을을 가게 되었다 그곳에 사는 노인부부가 산삼을 여러 뿌리 캣다는 소문을 듣고 절반을 원님에게 가져오라고 했는데 열흘이 지나도 소식이 없자 화를 참지 못하고 직접 찾아가 다스린다며 나선 것이다
한 시간 남짓 말을 타고 가자 큰 계곡이 나타났다 말을 두고 다시 한참을 걷자 사람들이 냇가 옆에서 정자를 짓고 있었다
마침 쉬어가야 할 때가 되었던지라 원님은 관속들과 함께 정자에 오르려는데 계단이 없었다
관원이 목수에게 다가가 원님이 정자에서 쉬어갈 것이니 옆에 완성해 놓은 계단을 정자 몸통에 매달라고 했다
목수는 그것은 이 고을 백성들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백성들이 정자 기둥을 세웠으니 기둥은 백성인지라 무거운 것이 정자에 들면 기둥이 힘들고 그 일은 결국 백성의 고통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관원이 원님에게 전하니 원님이 크게 노하며 그 목수를 끌고 가 당장에 옥에 가두라고 했다
멀리서 원님의 호령을 들은 목수가 냇가에 걸쳐둔 돌다리를 이어주는 나무 끈을 베자 목다리가 떠내려가 버렸다
원님 일행은 이제 오던 길을 되돌아 갈 수가 없게 되었다
그리고는 말하기를 "저를 잡아가려거든 돌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그것도 백성이 아니면 놓을 수 없으니 백성의 뜻에 따라야 한다"라고 했다
"그럼 왜 돌다리 나무 끈을 베었냐"라고 하자 그것도 백성들이 자기에게 결정권을 주었으니 그것도 백성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산삼도 정자도 돌다리도 어느 것 하나 백성에게서 나오지 않은 것이 없구나"
원님은 그때로부터 백성의 존재가 고을임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나라가 어지러울 때는 정자가 많이 생기고, 고을이 평온하면 모정이 많이 생긴다는 말속에 백성의 실체가 있다
존경하는 괴산에 사시는 어느 분 말처럼 삼겹살 붙들고 소주잔 올리며 형님, 동생 하는 시간에 쇠락 걱정하는 백성의 고통이 살펴져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