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간 기행

해와 달이 지켜온 지리산 아영 가야 이야기

by 김용근

문화대간 기행

해와 달이 지켜온 지리산 아영 가야 이야기

지리산 첩첩산중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들었다
1500년 전 그때의 흔적이 많은 곳은 남원 두락이다
집성된 고분군과 그 속에서 출토된 유물, 거기에 구전의 조각들을 합하여도 당시의 생활을 그려보는 것은 아직 상상이다

학자들이 가야 기문국이라고 하나 이 지역 사람들에게 상속되어온 오래된 고을 이름에는 아영, 모산, 아막, 구진애기, 신진애기, 외진애기, 달 바우 섬, 해띠 같은 것일 뿐 기문이라는 이름은 없다 그러니 이 고을의 가야 이야기를 말할 때 오래된 이름을 풀어내는 것이 정체성이 아닐까 싶다

아영 고을 가야시대의 흔적은 구진, 신진, 외진, 건진 같은 것에 애기가 달린 취락을 내었고 지금 그곳들은 마을이다
진이 작은 뜰이라 하고 애기가 여신이라고 한다니 작은 뜰의 구역에 작은 여신들의 통치 구역이었을지도 모를 그곳들에 내려온 지명중에 달 바위섬과 해 띠는 달과 해를 이곳 가야 사람들이 나라에 들인 그 무엇이었으리라

해와 달은 영원함의 상징이다
큰 나라 사이에 끼어 나라의 운명이 촌각을 다투던 시절 백성과 통치자는 구원의 대상이 필요했고 첩첩산중에서 유일한 대상은 해와 달 뿐이었으리라

해가 뜨는 곳에 큰 나라 신라가 있고 달이 넘어가는 곳에 백제가 있으니 해와 달이 지나는 밤낮으로 나라의 운명이 촌각이었다
그 사이에 낀 가야 아영은 해와 달을 나라에 영원히 붙잡아 두고 해와 달이 아영 가야를 지켜 주기를 염원했을 것이다

그래서 나라에 해를 띠로 묶어두고 달을 바위로 묶어 두고자 했을 것이니 훗날 햇빛마을, 달 바위섬 마을이 되었으리라

스토리로 디자인 문화로 자원 그것은 고을과 마을의 품격이다

표지석 해설 ㅡ 기단석 가로세로 길이는 1500과 700이다 이는 1500년 전 가야와 아영 가야의 둘레 70리의 의미다
몸통은 아영 가야인들의 기상을 낸 심장을 뜻하며 상단 원형은 고분의 상징이다

작가의 이전글문화대간 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