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간 기행
경상 전라 사람들 싸움 말리는 데에는 운봉 소리 만한 것이 없다
by
김용근
Oct 5. 2020
경상도와 전라도 접경을 오가는 길목에는 오일장이 많다
경상도 물건과 전라도 산물이 장에서 거래됐다
대부분이 생활용품과 계절품이었다
장에 나온 사람들은 서로 장터 사돈으로 불렀다
그래서 나흘은 형제지간으로 살고 하루는 장터 사돈으로 산다는 말이 생겨났다
그런 세월 속에도 장터 싸움은 생겨났다
장터에서의 싸움은 거간에서 시작되고 커졌다
곶감장이 설 때면 중간 거간꾼이 나타나 물건을 싹쓸이해서 값을 좌지 우지 했고 소시장에서도 쟁기질이 떨어진 소값을 주물럭거렸다
백성들은 손에 몇 푼 쥐지도 못한 물건들이 거간꾼들은 부자가 되게 했다
백성들의 화풀이는 장이 파하고 난 뒤 들리는 주막에서 시작됐다
경상도 거간꾼과 전라도 백성들 간에 주막 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중략
주막 주인은 소리꾼들이 많았다
주막에서 전라도 백성들과 경상도 거간꾼들 간에 싸움이 일어나면 주막 주인은 마당에 멍석을 펴고 소리판을 열었다
이놈들아 ~ 싸우지 말고 예 앉아 술이나 한잔 더 받아 처먹어라 ~ 그렇게 소리판을 열면 주막에 있던 사람들이 그렇지 ~ 잘한다 하면서 둘러앉아 소리판을 익게 하고 한참 동안 지나면 너야 나야 하면서 싸움판은 흥판으로 변하여 서로 사과한 후 헤어졌다
그래서 경상 전라 사람들 싸움 말리는 것에는 운봉 소리 만한 것이 없다는 말이 생겨났다
동편제 소리는 포졸보다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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