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 전의 나라 운봉 가야 기문국의 대표 음식 가을 풍천탕(楓川湯) 그리고 아막탕
소금 한주먹에 가을을 다 먹는다고 했다.
그 이야기의 발원지는 아막 골 옛날 운봉 가야 기문국이 있던 땅이었고 지리산 너머 하동에서 가져온 소금으로 미꾸리 흐레를 토해내게 한 후 먹은 음식 이야기다
기문국 사람들의 음식은 무엇이었을까? 의 질문에 대한 답은 없다. 기록도 유물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야기는 있으니 그 속에 운봉 가야 기문국 사람들의 음식을 엿볼 수 있으리라.
1500여 년 전 가야시대에 이르러 지금의 전북 남원시 아영면 지역인 아막 골에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다.
산에서 들에서 가져온 먹거리는 억세고 질겼다. 지리산 고랭지의 환경이 그렇게 내어주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그것들을 삶고 구워야 했고 도구가 필요했다. 그래서 흙으로 그릇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기술은 모닥불에서 나왔다.
모닥불 주위의 흙이 단단해지는 것을 보고 황토 흙으로 그릇을 만들어 불에 구워낸 그릇이 생겨났다.
그릇이 생겨나자 음식의 종류가 다양해졌고 탕국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탕국의 재료는 주위에 있어야 했다. 그 재료는 풍천에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풍천(楓川)은 기문국의 젖줄이었다.
풍천은 봉화산에서 물을 내어 일대천, 성리천, 구지천, 이동천, 청계천, 유곡천과 함께 이웃하며 인월 람천에 들어 큰 힘을 가졌다. 더 달려서 남강에 이르러서는 낙동강으로 흘러갔다.
풍천은 기문국에 비옥한 농토를 내고 백성을 키워냈다 그 풍천(楓川)은 가을을 가졌다. 풍의 뜻은 단풍나무이고 10월 숫자이기 때문이다. 즉 풍천은 가을을 사람에게 내어준다는 뜻이니 가을이 되면 그곳에 몰려드는 것이 바로 미꾸리였다.
미꾸리는 위로 올라가는 천향성 어류다.
비 오는 날 집 마당에 떨어진 미꾸리도 그 때문이다.
운봉 가야 기문국의 풍천은 진주 남강에서부터 올라온 미꾸리가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머무르는 종착지였다.
기문국 풍천에 도착한 통통하게 살이 오른 미꾸리는 냇가에 그리고 논의 뒷 두렁에 지천으로 넘쳐나고, 탕국을 담을 토기 그릇이 있으니 거기에 따뜻한 국물을 담을 수 있었고, 또 끓일 수도 있었다.
기문국 사람들의 대표음식 가을 미꾸리 탕국은 그렇게 생겨났다. 그 탕국은 기문국 사람들의 보양식이 되었고, 운봉 가야 기문국 사람들은 그 음식을 가을에는 풍천탕, 나머지 계절에는 아막 탕이라고 불렀으니 훗날 남원추어탕의 유전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