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간 기행
지리산 사람들의 계절 제사 이야기
"내가 시집온개로 우리 시어머이가 이맘때 새벽이 되믄 흰쌀밥 한종가리허고 조구새끼 째그만헌것 한 마리 찌고 뒤안에 떨어져 주서논 밤 삶고 해 갔고 보재기에 싸서 저 큰 뫼똥에 가서 제사 지내고 왔제 그럼서 우리 동네 큰 조상님들은 죄다 가실밥을 얻어 자신다고 했어"
이 동네에는 고분이 많다 그것도 1500년이 넘은 큰 고분들이다
나는 저 고분 속 주인들이 일 년 중 어느 계절에 숨을 거두었을까가 궁금했다
왜냐하면 장례의 계절 속에 백성의 문화가 다 들기 때문이다
그 의문을 풀어보기 위해서 먼저 이 지역 사람들의 사망 계절을 조사해 보았다
노인들은 면역력이 약해진 환절기 즉 봄과 가을에 많이 돌아가셨다
집집마다 가진 족보에 든 조상들의 기일도 가을철이 많았다
여름에서 가을로 들어가는 지리산의 환경에 적응 면역력이 약해서 일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1500년 전은 어떘을까?
수명은 요즘처럼은 아니었을지라도 가을에 죽은 사람이 많았을 것 같다
고분 속에 든 토기가 유독 많은 것도 그 방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앞선다
산물이 많이 나는 계절이니 저승에 가져갈 식량을 담은 그릇을 많이 넣어 준 것은 아닐지 싶은 것이다
어떤 조상은 콩 받아 묵고, 어떤 조상은 흰쌀밥 받아 묵고, 어떤 조상은 과실 받아 묵었다는 할머니들의 고분 이야기 조각을 맞추어야 할 때다
발굴 유물보다 더 큰 주민형 유물은 스토리 문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