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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phicsmini May 11. 2018

7. Decision making

합격 발표 그리고 최종 선택의 순간 고려해야 할 것

몇 달에 걸친 서류 준비와 지원서 작성, 간간히 있는 (아니면 아예 없을 수도 있는) 인터뷰가 지나고 나면, 빠르면 2월 중순부터 3월에 걸쳐 심지어 4월과 5월에도 학교에서 합격자를 발표하기 시작한다. 몇 날 몇 시에 하겠다 명확하게 학교에서 얘기해주면 좋으련만 절대 그 날짜는 정해지지 않고, 심지어 하루에 모든 합격자를 발표하지도 않는다. 그래도 장학금(Academic Merit Scholarship : 우리나라의 성적우수장학금과 비슷한 개념이다.)을 주겠다고 하는 학교들은 2월 말에서 3월 중순에 다소 빠르게 발표하는 듯했다.


장학금을 받든 안 받든, 학생이 오퍼를 받아들일지 말지를 결정해야 하는 날짜가 있다. 나에게 오퍼가 온 학교 중 한 학교는 5월 1일까지, 한 학교는 3월 말까지 답변을 달라고 했다. 만약 내가 더 좋은 학교에 합격해서 오퍼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다음 학생에게 그 자리와 장학금이 넘어가기 때문에) 빠르게 결정할 수 있다면 학교에 ASAP로 알려주는 게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라면 배려일 수 있겠다.


합격한 학교 중 정말 등록할 학교는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지원할 학교를 고를 당시, 학교의 명성, 취업률, Acceptance rate 등을 고려해서 넣은 학교들이었지만 그래도 내가 가장 가고 싶은 학교에 합격하지 않는다면, 그다음은 어떻게 해야 할까? 나의 경우도 안전하게 넣은 학교들은 다 합격하고 제일가고 싶었던 학교들은 발표가 늦거나 떨어져서, 발표가 다 나기 전에 일단 붙은 곳 중에서 마음속에 No.1을 정해야 했다.


일단 나는 학교의 명성을 봤다. 학교 자체의 랭킹도 중요하지만, 나의 분야에서 학교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때 참고할 사이트는 US News인데, 매해 Best Grad Schools를 발표하고 가장 공신력 있는 랭킹이다. (학교 자체에서도 이 사이트에서 몇 위 했는지 Announcement를 할 정도니까.)

https://www.usnews.com/best-graduate-schools


International student의 취업률과 취업 방향을 확인해보자. 학교 자체의 명성, 역사가 좋다 할지라도 결국 최근 트렌드가 어찌 되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담당 교수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서 물어본다면 그래도 솔직한 답변을 보내준다. 내가 현재 지향하고 있는 커리어의 방향으로 졸업생들이 취업하고 있는지, 해외 학생들이 그 학교 졸업하고 취업들을 잘 하고 있는지 등을 꼭 알아내면 좋겠다. 난 두 교수에게 보냈는데 한 교수는 답이 없었고, 한 교수는 학교 웹사이트를 확인하라는 시원찮은 대답만 알려주길래, Linkedin을 뒤져봤다. Linkedin에서 학교를 검색하면 Alumni를 볼 수 있는데 그들이 어느 분야, 어느 지역에서 일하고 있는지 대략적으로 보여주므로 참고만 하자.


장학금을 준다면,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이건 본인의 생활수준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어쨌든 한국에 비해 생활비가 많이 들어가는 것은 물론이니까. 게다가 학교 생활 중 사사롭게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 병원 진료 등 특수하게 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세이브할 수 있다면 활용해보자.


마찬가지로 생활비가 얼마나 들어가는지도 고려했었다. 예를 들어, Rochester, NY은 suburban이라서 housing이 한 달에 $800 정도인데, Chicago, IL는 urban이라 월세만 $1200 정도 나올 수 있다. 여기에 Utility로 $200~$300이 추가될 수 있으니 이러다간 나라면 밥을 굶어야 할 수도 있다. 학교 수준이 비등비등하다면, 한 달 생활비를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대학원 진학에 있어서 가장 스트레스받는 시기가 언제냐고 묻는다면, 난 합격을 발표하는 시기라고 할 것이다. 나의 7개월 간의 노력이 어떻게 되는지 결정되기도 하고, 그 결정에 따라 내가 미국에서 어떤 걸 공부하며, 어디서 지내고, 졸업 이후엔 어떻게 될지 정해지기 때문이다. 정말 매일같이 The grad cafe (Thegradcafe.com)에 들어가서 누가 합격했는지, 그 사람의 스펙은 어떤지 확인했다. (대학원 준비하기 전에 내 GRE나 학교 성적이 어느 정도 돼야 하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이 사이트를 참고하자.)


지원한 학교에 모두 붙기만 한다면야 얼마나 좋을까. 처음엔 붙어서 좋았다가도, 그다음 학교에 떨어지면 언제 붙었냐는 듯 기분이 늘 안 좋았다. 가장 가고 싶던 학교에 떨어졌을 땐 내가 1년간 무슨 짓을 했나 싶었다. 그래도 장학금이 결정된 학교에 등록할 날짜가 다가와서 마음을 정하고, '그래 붙은 학교도 좋은 곳이야, 하나도 나쁘지 않아.'라고 생각하면서 Enrollment를 결정하고 Deposit을 넣었다.


그리고 2주 후, 내가 가장 가고 싶었던 학교 No.3에서 드디어 연락이 왔다. 합격했단다.

주말이라 학교에서 연락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주일 아침부터 온 집안을 소리 지르며 다녔다. 거의 날아다닌 것 같다. 아직 장학금도 결정되지 않았고, 도시에 있어서 생활비가 저렴하지 않지만 학교 명성이 너무 좋아서 Deposit 넣은 학교는 취소하고 마지막에 합격한 곳으로 가기로 했다.


결국 마지막까지 끈기를 가지고, 무너지는 mental health를 잘 잡고 이 시기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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