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부산여자김작가 Mar 20. 2019

가족의 신비

(feat.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편이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이 평범한 사진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사진의 주인공은 시할머니 시어머니 그리고 나, 며느리다. 세 여자가 함께 채소를 다듬고 있는 게 왜 이렇게 신선한지. 그 많은 채소 중에 때마침 시금치를 다듬고 있던 3대 고부사이, 참 신기한 가족의 모습이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내 남편의 어머니라는 어렵지만 귀한 관계가 모여, 누군가의 며느리가 되어 만난 세 여자. 비슷한 길을 걸어왔고 앞으로도 비슷한 길을 걷게 될 여자들의 삶이 보여 묘한 마음이 들었다. 살다 보면 서로의 맘이 부딪히고 갈등이 생길지라도 이 사진을 보면서 위로받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가족이라는 말이 아직 입에 착 달라붙는 사이는 아니지만 앞으로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여자들이니까. 잘 부탁드립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3초 기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