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후배님께서는 데이터 마케팅에 관심이 많으셨는데요. 어떤 경험이 더 희망 직무에 도움이 될지 고민 중이란 질문을 주셨어요. 비슷한 고민을 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 브런치에도 답변을 적어 봅니다.
(다만 저번 글에도 적었듯이 저의 답변은 제 경험만 가지고 드리는 의견일 뿐, 만고불변의 진리가 아님을 참고해 주세요.)
[후배님의 관심 직무]
금융·커머스 등 B2C 중심의 산업에서 데이터 기반으로 전략을 설계하는 업무: 고객분석, 마케팅 기획, 데이터 기반 운영 전략 등
[후배님의 강점]
통계학 전공, 학부 수준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 경험 다수
[질문]
인턴 경력이 없어 실무 경험이 필요한 상황. 2가지 기회 사이에서 고민 중. 어떤 경험을 쌓는 게 더 데이터 마케팅 직무 채용 시 강점이 될지?
1. A 금융사 데이터 분석 아카데미 (이미 수료 중인 상태)
장점
데이터 분석 수업 제공
후반기에 A 금융사 데이터를 활용한 실습 프로젝트 진행 (실무자 피드백 제공)
우수 수료자에게는 일부 채용 우대 혜택(서류·필기 면제 등)
단점
이미 학부 과정에서 분석 프로젝트 경험
실무 경력이 아니어서 차별적인 경험이 될 지 고민
2. 산학협력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 (신규 제안 받은 상태)
장점
DB 설계 및 적용까지 해 볼 수 있어 통계 전공자로서 전문성 제고 가능
인턴 경험이 없는 입장에서 실무 유사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
단점
도메인이 발전소·에너지 산업이라, 원하는 금융·커머스 분야의 데이터 마케팅 직무와 결이 다를 수 있음
인과추론, 시계열 분석, DB 구축 같은 분석 경험이 마케팅 관점에서는 너무 기술적으로만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고민
[답변]
OO님 안녕하세요, 에블린입니다.
금융사 교육 프로그램과 산학협력 프로젝트 사이에서 고민 중이시군요. 어떤 관점으로 경험을 서술하느냐에 따라 두 가지 모두 매력적인 경력이 될 수 있어요. 그럼에도 둘 중 하나를 고른다면, OO님께서 더 원하는 직무가 무엇인지에 따라 결정이 달라질 것 같네요.
만약 마케터를 더 희망하신다면, 마케터는 결국 '실행'을 하는 사람입니다. 모든 과정에서 데이터에 기반해 의사결정을 하지만 보통 복잡한 분석은 데이터 분석가의 도움을 받아요. 분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가설을 세우고 여러 마케팅 액션을 실행해서 가설을 빠르게 검증하고 개선을 반복하는 것이 마케터의 역할입니다. 또한 마케팅 비용이라는 자원을 쓰기 때문에 기대한 만큼 결과가 나왔는지, 비용 효율은 어땠는지 증명할 수 있어야 하고요.
다만 이 때 필요한 데이터 스킬은 SQL 쿼리를 짜거나 엑셀을 잘 다루는 정도면 충분해요. 해서 저는 마케터에게는 분석 방법 자체를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것보다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갖고 유저/구매자 관점에서의 개선점을 찾아 실행에 옮기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직접 액션을 실행하지 않고 마케팅 전략 설계만 담당하는 분도 계시지만, 컨설팅 펌이 아닌 이상 전략 포지션으론 주니어를 잘 뽑지 않아요. 마케팅, 사업제휴 등 실무 경험을 먼저 쌓고 전략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반면 데이터 분석가는 좀 더 분석 자체에 강점이 있어야 하겠지요. 말씀주신 인과추론, 시계열 분석, DB 설계 등 모두 현업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업무입니다. 도메인이 다르더라도 A산업을 분석하며 얻은 lesson learned를 B산업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어필하면 경쟁력이 있을 거예요.
그리고 실무 경험이 있으면 당연히 좋겠지만 아니어도 합격하실 수 있어요.
신입 취업은 주차장에 빈 자리를 찾아 주차하는 것이라고들 하지요. ㅎㅎ
자소서나 면접 도움 필요하시면 어려워하지 마시고 또 연락주세요.
응원하고 있을게요!
에블린 드림.